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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하의 위험성을 언급한데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물가수준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올 상반기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22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3.5% 수준으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9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가계신용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된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전망치(2.3%)를 소폭 하회하는 2.2%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부동산PF와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1월 이후 한은의 스탠스는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며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고 인하 이후에도 긴축 정책의 완전한 퇴장까지는 추가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으로 한미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2%p를 유지하게 됐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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