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 관세부과에 대한 여파와 정부의 세제개편안, 노란봉투법 강행 등의 이유로 기업과 개인이 투자를 떠나 정기예금으로 뭉칫돈을 가져갔다. 한편 역대급 폭염과 폭우로 농축수산물의 가격 급등세가 전망된다.
◆‘투자심리 위축’ 은행권 요구불예금 17조 줄었다…정기예금 12조 증가
투자심리에 역행하는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우려와 노란봉투법 강행 등 기업에 대한 압박이 맞물리면서 금융소비자, 법인의 돈이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대거 이동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44조 86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 9257억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전월 대비 17조 4892억원 감소한 639조 1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9조 9317억원 증가한 이후 큰 폭 하락했다.
◆폭염·폭우에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전망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이번달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물가상황점검회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1%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에도 석유류가격이 하락 전환한 영향이다. 8월 물가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의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겠지만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 영향으로 일시적 상승률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대출 문턱 더 높인다...대출모집인 통한 주택대출 셧다운
가계대출 총량을 당초 계획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하는 은행권은 대출 문털을 더 높이고 있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하거나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등 대출을 틀어막는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외환보유액, 4100억달러 상회…세계 10위 수준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13억 3000만달러(571조 5430억 3500만원)로 전월말 대비 11억 3000만달러(1조 5699억 900만원) 증가했다. 지난 6월말 이후 2개월 연속 4100선을 상회했다. 미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감소했지만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 운용수익 증가로 전월 대비 늘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6월 기준 세계 10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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