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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시간’ 소비하는 제주와 부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DMO 구축 가능할까

NSP통신, 이재정 기자, 2020-12-12 08:40 KRD2
#제주지역관광DMO #백제지역관광DMO #부여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여행은나랑 #123사비공예문화산업지원센터
NSP통신-옛 농협창고 리모델링 현장에 선 오희영 사비공예 문화산업 지원센터장
옛 농협창고 리모델링 현장에 선 오희영 사비공예 문화산업 지원센터장

(제주=NSP통신) 이재정 기자 = 대한민국은 지금 사회적 경제 단위 DMO(지역관광추진조직)가 대세이다. 전국적으로 주목하는 이유는 ‘사람 네트워크의 힘’을 믿기 때문일까?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형 DMO 지역관광추진조직’을 띄우고 부여군은 ‘백제지역 관광 DMO’를 추진하고 있다. 로컬 시대 이제는 지역보다 ‘인재’가 소비되는 세상이다.

인재(사람)와 관련 두 곳의 지역에서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것을 한번 살펴보자. 줄어드는 것은 산부인과와 출산율, 최저로 추락한 인구증가율과 학교의 감소 또 뚝 떨어진 생산 가능인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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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것은 유소년의 인구 역전에 따라 늘어나는 65세 이상 노년인구와 시골 빈집과 장례식장 등이 있다.

이런 불확실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국가 주도보다는 ‘협력적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협력을 통한 지역문제 해결이 필요하고 민간주도의 협력적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마다 문화를 통해 사람을 기르고 지역과 공동체를 가꾸어 가는 사회적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협동조합 기본정신을 기반으로 하거나 사람 중심의 지역 기반 비즈니스를 통해 선순환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을 가꾸어 가는 시도들이 늘어난다.

지난 2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제주형 DMO(지역관광추진조직)' 시범사업 참여기업 30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DMO란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의 약자로 정부 관광정책의 일환이다. 지역 관광사업과 관련해 공공과 민간, 지역주민이 연계한 공동 마케팅과 경영 등을 추진하는 조직을 뜻한다.

JDC가 선정한 30개 제주 지역 기업 중 (주)디스커버제주가 눈에 띄고 △고사리숲농업회사법인(주) △노란열매농업회사법인(주) △농업회사법인(주)제주클린산업 △농업회사법인㈜제주향 △농업회사법인㈜태반의땅제주 △농업회사법인즐거운(주) △(주)라라 △무릉외갓집영농조합법인 △방림원 등이 있다.

JDC 같은 지역 메가 기업이 군소 기업들과 함께 마케팅을 지원해 지역기업 상품·서비스의 지역성과 시장성, 지역관광의 대응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시도는 의미 있다.

그런 면에서 부여에 위치한 사회적 여행 플랫폼 ‘여행은 나랑’ 역시 주목할 만하다.

노재정 대표는 “지역 관광 상품 프로그램 개발과 관광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유치 활동에 힘쓴다”며 “청년 자원 유입과 이들을 협동조합의 주인으로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 운동으로 견인하기 위해 부여군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활동에 힘쓴다”고 말했다.

그는 일찍 사회운동, 사회교육 등에 관해 눈을 뜨고 모비렙 활동과 삶을 위한 학교 등을 통해 사회경제 영역까지 일궈온 부여 사람이다.

제주형 DMO 역시 ‘관광산업지원’ 분야를 선정해 제주관광 비즈니스 육성 및 활성화 지원을 추진한다. 핵심은 지역 1‧2‧3차 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관광상품 고도화 및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지역기업 상품·서비스의 지역성과 시장성, 지역관광의 대응력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부여군의 경우 ‘123사비’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청년공예인 창작 클러스트와 사비공예 문화산업 지원센터의 활동이 눈에 띈다.

123은 백제가 공주에서 부여로 천도한 538년부터 나당 연합군에 패망한 ‘부여 왕조의 시간’을 의미한다. 이곳 탐라와 닮았다.

공예마을규암이나 123 사비처럼 왕조 혹은 지역의 역사와 시간이 문화예술상품으로 소환되고 지역 관광(여행) 상품으로 소비된다는 건 산업적 신기원이고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미래산업으로 주목해 볼만하다.

1930~1960년대는 지금은 공예마을로 변신하고 있는 규암의 전성기였다. 1936년 규암장이 형성 되고, 규암나루터를 통해 강경, 군산 등의 물류가 유통되면서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되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오희영 사비공예 문화산업 지원 센터장은 성남문화재단과 안녕쏘싸이어티, 모비렙 등 다양한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동을 해왔고 대부분 협업을 통한 네트워킹이 강점인 전국구 인재다.

사비 공예창작지구 기반조성을 위해 공방창업 지원사업, 사비공예 창작센터, 레지던시 조성과 아트갤러리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또 사비 공예창작지구 중간지원조직 구축과 운영, 공예상품 연구·개발 (R&D) 지원, 상품유통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역 청년공예가 활용 교육 프로그램 역시 그녀의 몫이다.

오희영 센터장은 “123사비 공방창업 지원 사업은 규암 내에 공간을 임대하여 공방을 창업하고자 하는 공예인에게 점포당 최대 3천만 원을 점포 리모델링 비용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며 “향후 임대 연장 및 공예인의 안정적인 정주여건 확보를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 코드’가 대한민국 지역 사회적 경제 활동의 축으로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 역시 ‘문화예술 코드’에 주목한다.

그러다보니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중요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청년(사람)을 통해 공간과 기업을 매칭하고 지역경제 활동을 견인해 나간다는 포석이 모두 견실해 보인다.

부여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전통 시장의 경우 고령화 사회를 맞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꾸러미 배송을 전개하는 등 다음 세대까지 이어나갈 수 있는 장기적 밑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점에 신뢰가 크다. JDC는 어떨까?

123사비 공예마을은 물론 읍내를 비롯한 다른 마을들과 연결, 지역 가게가 내어준 한평 공간에 북스텐드나 염색 스카프 등을 전시하며 상호교류 플렛폼으로 운영되는 한평 갤러리 프로젝트가 돋보인다. 공예마을 안에서 가변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팝업 스페이스 아트 갤러리로 활용되는 123사비 아트큐브도 좋고 100평 규모의 옛 농협 창고 2동을 개조해 지역 공예인들의 안정적인 창작 지원을 위한 사비공예창작센터 조성한다는 점도 지역에서는 매력적이다.

부여 청년들이 한 달에 한 번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인연을 맺고 웨하스를 먹으면서 노는 웨하스 영화제 등은 JDC나 제주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향후 두 단체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역 단체(기업)들의 활동을 지켜보면 닮았으나 다른 건 있다. 사람이다.

하향식 전달이 아닌 지역 현장에서 소통하며 상층을 향해 목표와 꿈을 하나하나 일궈가는 ‘인재들의 전쟁’이 어디에는 있고 어디에는 없다. 결과를 가늠하고 작지만 큰 차이다. 네트워크 플랫폼이 대세인 대한민국에서 두 곳의 지역 플랫폼도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진보할 수 있길 바란다.

NSP통신 이재정 기자 jejugraphi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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