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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NSP통신) NSP인사 기자 = 요즘 같이 바람이 선선하고 쾌청한 날들이 계속되면 나도 모르게 하늘을 자꾸 올려다보게 된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도 있고, 구름 모양과 파란하늘의 조화가 하나의 예술작품같이 느껴지는 날들이 많아 나도 모르게 한없이 한동안 고개들어 하염없이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그렇게 하늘을 보며 사색에 흠뻑 취하거나 혹은 집앞에 큰 단풍나무잎이 머리위로 살포시 떨어지면 아 진짜 가을이 왔구나 새삼 느끼곤 한다.

우리는 유독 가을이 되면 남녀노소 할것없이 마음이 싱숭생숭해 지고 생각이 많아지며 사람에 따라 식욕이 당기는 등 가을을 타게 된다. 특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우리에게 책을 더욱 가까이 하게 만든다. 나 역시도 직업의 특성을 떠나 대학시절부터 책읽기에 흠뻑 심취하게 됐다. 학창시절에는 책을 많이 보라는 어른들의 권유와 조언에도 딱히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성인이 되니 나 스스로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책을 통해 얻은 것들은 일일이 나열할수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게 전해주는 많은 메시지와 가르침, 깨달음은 어마어마하다. 책을 통해 우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접하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호기심을 가져다주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조건없이 알게 해주기도 한다. 지쳐있는 심신에게 용기와 긍정적 자극을 주기도 하고, 할 수 없고 갈 수 없던 곳들을 무한대로 데려다주는게 바로 책이다.

책을 읽고, 책을 아끼고, 책을 사랑하게 되면서 더욱 강렬하게 드는 생각이 있다. 그건 바로 세상에서 가장 가성비(가격대 성능비)가 심할정도로 좋은 것이 바로 ‘책’이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그 어떤 명품이나 행위 등을 다 고려해봐도 단돈 만원 이만원으로 지식과 정보 교양 상상 지혜의 가치를 살 수 있는 것은 책밖엔 없을 것이다. 저자와 작가들의 생각과 지식, 창의성, 노력, 열정, 사고, 정보, 가치를 만원의 돈으로 살 수 있으니 어찌 그보다 더 값지고 좋은 가성비가 이 세상 어디 존재할 수 있냐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는, 손편지보다는 이메일이,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느덧 나 역시도 그런 편리한 것에 가까이하려는 때가 있어 한번씩 자책하기도 한다. 말과 글은 직접 쓰고 주고 받는 것이 더 소중하며 종이 한장 한장 넘기며 다음장 뒷장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순수함을 잃지 않기를 스스로 부단히 채찍질하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얼마전 또 들르게 된 부산시내의 중고대형서점에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발디딜 틈이 없이 넘쳐 있었다. 중고서점은 본인의 책을 팔고 그 책을 또 싼값에 사는 구조다. 사람들의 손때가 묻고 고뇌를 하고 열렬히 독서를 한 흔적이 보이는 책이라는게 느껴질수록 그 책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강해진다. 특히 방금 팔고 간 책이 진열돼있는 곳에는 책을 구매한 고객의 당시의 마음이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는듯 하다. 옹기종기 모여 독서쉼터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가을은 정말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독서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그 어떤 어린아이보다 호기심 어린 표정이 가득하고,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변하는 그들의 표정을 볼때면 너무나 흥미롭고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 위대한 지적재산이자 보석 처럼 찬란하고 영롱한 책 또한 사람이 아니면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책은 사람을 이롭게 하고 용기를 주며 감성을 적시게 한다. 책속의 문구 하나가 인생의 지침서가 되고 교훈을 주며 우리 내 인생의 멘토가 자진해서 돼주기도 하지 않는가?

깊어가는 가을 저녁. 책장에 꽂힌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책한권을 들어 독서를 해보자. 아니면 소중한 사람에게 책 한권을 선물해줘도 참 좋을터. 가을이 오는 소리와 책을 읽어 내려가는 마음의 소리로 우리의 가슴과 머리를 가득 가득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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