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P통신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뮤지컬 신과함께 마지막 피날레 한장면. (박승봉 기자)

(경기=NSP통신) 박승봉 기자 = 뮤지컬로 환골탈태시킨 ‘신과함께’는 누리꾼이 뽑은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웹툰으로 단행본 90만권 판매와 영화 ‘신과함께-죄와벌’ 관객 1400만명을 돌파한 전대미문의 대한민국 최고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웹툰의 호기심 및 감동과 영화의 판타스틱한 연출력이 과연 뮤지컬에서도 통할까 하는 내심 우려스런 눈으로 무대를 응시했다.

기우(杞憂)였다. 우리나라의 뮤지컬계를 너무 작게 본 것이다. 배우들이 등장하기 전 무대의 환 고리형 무대부터 무엇인가 색다른 공연을 기대 했지만 실제 음악과 배우들의 공연이 들어가자 기대이상의 판타스틱한 무대장치와 대중을 압도시킬만한 노래, 음향, 조명 등 시각적 청각적 몰입도에 동공이 확장되고 있었다.

무대의 공간활용 100%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보이지 않는 상상의 세계까지 꼼꼼히 연출시킨 기획력, 만화 속 인물들을 그대로 만나고 있는 듯 한 몽한의 세계는 죽기 전이 아니라 죽은 후에도 저승이 있다면 그 곳에 ‘신과함께’라는 공연을 추천하고 싶다.

이승뿐만 아니라 저승에도 억울한 망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적 감동과 이승에서 죽으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에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실현시켜 줘야한다는 현 정부의 정치 이념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지장법률대학이 200년 만에 배출한 신장급 변호사를 박차고 국선변호사의 길을 택한 진기한 변호사와 원칙주의자 이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 저승차사 강림의 모습에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일들 중에 그들이 함께 했던 일들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질 만큼 신과함께는 우리주변에서 누구나 겪는 일들을 담아내고 있다.

결국 이승이든 저승이든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의 뜻과 인간 사회의 정의구현이 평화를 가져온다는 교훈을 전달해 주고 있다.

신과함께에서 다루는 사후 49일 7번의 재판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4차원적 연출력과 촘촘한 구성이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현대인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확신한다.

NSP통신/NSP TV 박승봉 기자, 1141world@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