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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무기 탄저균 반입 ‘충격’, 부산민주노총 긴급 기자회견

NSP통신, 차연양 기자, 2015-06-02 15:42 KRD7
#탄저균 #미군 #오산 #민주노총 #기자회견

김재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항의서한 전달 과정서 미국영사관과 마찰 빚어

NSP통신-2일 오전 10시 부산고용센터 내에 위치한 주한미국영사관 부산출장소 앞에서 탄저균 사태 규탄을 외치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차연양 기자)
2일 오전 10시 부산고용센터 내에 위치한 주한미국영사관 부산출장소 앞에서 탄저균 사태 규탄을 외치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차연양 기자)

(부산=NSP통신) 차연양 기자 = 생화학무기로 알려진 탄저균이 활성화 상태로 정부와 국민 모르게 밀반입된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 미군과 우리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부산에서 열렸다.

2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주한미국영사관 부산출장소 앞에서 생화학무기 미군부대 철수와 한미주둔군 지위협장(SOFA)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영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기자회견은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 본부장,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 고창권 민주수호 부산연대 대표를 비롯해 부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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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하 본부장은 발언을 통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살아있는’ 균이 배달됐다는 것”이라며 “미국에는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 된 상태로 배달돼 연구 목적으로 쓰지만 우리나라에만 살아있는 균을 반입시켰다는 것은 배양과 실험 목적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전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는 활성화 탄저균은 검역도 필요 없이 반입자체가 전면 금지돼야한다”고 강하게 호소, 생화학무기가 국내에 들어와도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함을 꼬집으며 불평등한 SOFA 협정의 개정을 촉구했다.

SOFA 협정 9조에는 “미합중국 군대에 탁송된 군사화물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세관 검사를 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김 본부장은 탄저균을 배달한 민간업체 ‘페덱스’ 노동자들 또한 민주노총 조합원이지만 현재 페덱스 측의 철저한 인터뷰 거부 때문에 당사자들의 심경을 들을 길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NSP통신-김재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발언을 통해 치사율 95%의 살아있는 탄저균을 밀반입한 미군을 비난하며 생화확무기 미군부대 철수와 SOFA 협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차연양 기자)
김재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발언을 통해 치사율 95%의 살아있는 탄저균을 밀반입한 미군을 비난하며 생화확무기 미군부대 철수와 SOFA 협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차연양 기자)

이어 민주수호 부산연대의 고창권 대표가 의학 전문가로서 탄저균의 위험성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고 대표는 유행성 출혈열을 예로 들며 “아직도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유행성 출혈열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사용한 세균무기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탄저균은 “유행성 출혈열보다도 몇 배로 무서운 결과를 도래할 수 있는 살상무기”라며 “전쟁이 끝나도 수십 년 동안 효력이 지속되는 끔찍한 생화학무기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악마의 무기”라는 것.

덧붙여 “이런 악마의 무기가 어떠한 규제도 없이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들어왔음에도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우리정부에 더 이상 기댈 것도 기대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음을 느꼈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또한 이번 탄저균 사태에 대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와 모든 탄저균 실험실 및 실험부대의 즉각적인 폐쇄·철수를 요구했다.

성명서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마친 참여자들은 주한미국영사관 부산출장소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참여자들은 미국국적을 가진 미국 측 관계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영사관 측에서는 현재 미국 측 인사는 모두 ‘부재중’이라며 관내 출입을 완강히 거부해 잠시 소동이 빚어졌다.

김 본부장은 그 과정에서 주변에 배치된 의경들을 보며 “미군은 예방접종을 다 했다고 하는데 우리의 아들들은 탄저균에 무방비로 노출돼도 보호해줄 국가가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유타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미국 9개 주와 한국 오산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로 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있기 전까지는 우리정부와 국민, 심지어 탄저균을 배달한 민간 배송 업체 ‘페덱스’ 노동자들도 탄저균 반입 사실을 몰랐다는 점에 메르스 공포와 함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대해 탄저균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NSP통신-주한미국영사관 부산출장소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김 본부장과 고 대표를 비롯한 기자회견 참여자들과 영사관 관계자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차연양 기자)
주한미국영사관 부산출장소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김 본부장과 고 대표를 비롯한 기자회견 참여자들과 영사관 관계자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차연양 기자)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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