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포항지역의 철강수출이 회복추세라는 진단에 대해 이는 철강 가격상승에 따른 지표분석일 뿐 실물경제의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13일 ‘포항BOK 인사이트’ 를 통해 포항지역 수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 5월까지 이 증가세를 가격효과와 물량효과로 분석해 본 결과 상당부분이 수출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수출물량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포항지역 수출의 95.1%를 차지하는 철강제품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증가전환 이후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철강제품 판매단가 상승으로 인한 금액지표들의 호조에 따른 일부 착시효과로 실질성장으로 이어지는 수출물량 증가는 기대치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포항본부는 수출단가지수법과 수출물가지수법을 사용해 포항지역 27개 철강제품을 대상으로 분석한 수출 회복세는 수출금액은 지난 7개월 간 평균은 전년 동월대비 15.1% 증가했지만 수출물량은 같은 기간 수출단가지수 기준 -4.3%, 수출물가지수 기준 -2.5% 감소했다.
수출단가지수로 산출한 실질수출은 최근 7개월 월평균 7억3천만 달러로 2015년 7억6천만 달러에 못 미쳤고 수출물가지수의 경우에도 7억2천만 달러 수준에 그쳐 2015년 가격기준 실질수출금액이 명목수출금액 대비 미미한 횡보세로 물량측면의 회복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더욱이 전국 철강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간 월평균 17.5% 증가했고 수출단가지수 기준 가격효과는 13.6%, 물량효과는 3.2%로 조사돼 높은 가격기여도에도 물량이 소폭 증가세를 보여 포항지역 감소세와 대조를 보였다.
포항지역 철강수출 회복의 가장 큰 제약요인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에 따른 열연강판의 수출물량 감소로 지난해 3분기 미국의 포스코 열연 및 냉연제품의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 조치에 최근 7개월간 금액기준으로는 전년 동월대비 3.4% 증가했지만 물량기준으로는 24.2% 감소했다.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분류되던 전기강판 또한 지난해 5월 중국이 향후 5년간 포스코의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해 당초 예비판정 14.5% 보다 2배 이상 높은 37.5%의 반덤핑 관세로 부과하기로 결정하는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현재의 가격효과에 따른 회복세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실질적인 수출증가를 위해 글로벌 무역기조에 덜 민감한 고부가가치 위주 제품 생산, 신귝 수출시장 개척, 수요산업과 연계 강화 등 다각적인 수출증대 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가격효과에 기인한 착시효과로 제품의 고부가치화, 품질경쟁력 향상 등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나 수출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시기를 놓칠 경우 대외여건에 취약한 지역특성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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