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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읽어볼까

섹시한 시집 ‘꽃의 쾌락-꽃처럼 꽂히다’

NSP통신, 박지영 기자, 2018-06-16 17:02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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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꽃은 모든 예술의 단골 소재다. 그렇기에 동서고금을 통해 많은 시인들이 시를 소재로한 작품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세호 시인처럼 시집 전체를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한 것은 드물다.

꽃은 생물학적으로 보면 열매를 맺기 위한 전 단계다. 꽃을 통해 나무(식물)는 수정을 하고 열매를 맺는다. 꽃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유혹이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은 그 유혹에 빠져든다. 그래서 꽃은 사랑을 표현하는 은유와 상징이다.

김세호 시인의 이번 시집은 꽃에 대한 은유와 상징으로 넘쳐난다. 아름다운 꽃의 모습에 머물지 않고 꽃이 내뿜는 향기(유혹)에 주목한다. 꽃은 자신의 향기로 벌을 유혹하고 바람을 유혹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꽃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1년 365일 중 겨우 열흘 붉은 날의 유혹. 그 짧은 순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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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섹시하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 꽤 섹시한 것을 포함하는 것처럼. 꽃을 통해 인간의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인간의 사랑이 갖는 많은 스펙트럼 중에서 성(sex)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랑의 영역 중에서 성은 매우 은밀한 영역이다. 그 은밀함에 대해 얘기할 때는 화자나 청자나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솔직해지기 어려운 영역이다. 솔직해지면 솔직해질수록 싸구려 냄새가 난다.

그만큼 솔직하면서도 싸지지 않기가 매우 어려운 영역이다. 이 시집은 매우 솔직한 시집이다.

그러면서도 꽃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매력과 함께 한다. 꽃이 갖고 있다는 은유와 상징이 제대로 표현된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꽃에겐 피는 일도 지는 일도 온몸으로 살아내야 하는 소중한 삶의 순간이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꽃의 쾌락은 짧다. 사랑의 절정도 그러하다.

시집 가운데 한 편을 소개한다.

꽃은 꽃이요, 여자는 꽃이다

꽃가루 촘촘한 꽃 보며 지나칠 수 있는 꿀벌 있을까
꽃물 출렁이는 꽃 앞에 태연할 수 있는 나비 있을까!
꽃이 촛불이라면 여자는 태양,
꽃이 밤하늘 하나의 별이라면
여자는 은하수라는 욕조에 수많은 별들을 샴푸거품삼아
목욕하는 여신이다.
여인은 꽃의 탄생이다.

NSP통신/NSP TV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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