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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이 김규봉에게 민원접수 사실을 알렸다는 내용이 담긴 김규봉의 진술서. (김승원 국회의원실)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김승원 국회의원이 22일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방치와 2차 가해 공조 정황에 대해 경주시청과 경주시체육회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주시청은 지난 2월 6일 최 선수의 부친으로부터 구두 민원을 들었으나 정식으로 민원 접수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주시는 바로 다음 날인 7일 해외 전지훈련 중이던 김규봉 감독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2월 7~8일 경주시체육회를 방문해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철인3종협회 관계자 또한 10일 김규봉씨에게 최 선수의 고소 정황을 전달했다. 즉 정식 접수도 되지 않은 민원을 3일 만에 관계자 전원이 공유하면서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서 공모 의혹이 제기됐다.

경주시청은 11일 김 감독과 장윤정 선수를 조기 귀국시켜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13일과 17일에 있었던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도 귀국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7일부터 시작된 김 감독의 회유와 경주시와 체육회, 협회의 묵인, 방치 속에서 2차 가해를 당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어 12일 최 선수가 김 감독에게 장문의 사과문을 보냈으나 감독의 회유와 압박, 그리고 경주시와 협회의 압력에 의해 작성했다고 밝혔다.

고 최숙현 선수가 김규봉 감독에게 발송한 카카오톡 내용. (김승원 국회의원실)

김 의원은 경주시청이 2월 13일과 17일에 걸친 구두 진술과 3월 4일의 서면 제출을 통해 고인과 동료 2인으로부터 폭행·폭언 피해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가해자의 편의를 봐주며 직무를 유기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료와 질의를 통해 “경주시청과 철인3종협회는 피해자가 민원을 접수한 바로 다음 날 가해자에게 그 사실을 알려 피해자를 협박하거나 회유할 기회를 준 것”이라며 “경주시와 체육회, 협회가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하나로 대응하고 피해자인 고 최숙현 선수는 모욕, 배척받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의 정의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며 “사건의 축소, 은폐에 대해 보다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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