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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봤더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거칠고 묵직하다…‘황정민+이정재의 조합은 역시나!’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0-08-03 00:23 KRD2
#다만악에서구하소서 #황정민 #이정재 #거칠고묵직 #박정민
NSP통신- (CJ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8월 5일 개봉한다. 최근 개봉하는 국내 영화 중 가장 화끈한 액션에 강렬함을 선사하고 있다.

두 영화 배우의 케미를 비롯해 영화 속에 드러난 인남(황정민)과 레이(이정재)의 캐릭터 설정 또한 강력하다. 보통 주인공만 강조된 영화의 약점을 이 영화는 벗어난다.

이정재가 맡은 레이의 강렬한 등장은 향후 인남과의 액션이 얼마나 지독하게(?) 펼쳐질지 예감케하고, 또 이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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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hard-boiled)하다’는 영화적 스타일은 이 영화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황정민의 연기한 암살자(살인청부업자) 인남이 가진 냉철함은 자신의 딸에 대한 애틋함과 만나면서 더욱 묘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딸이 납치당해 받은 충격, 그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황정민의 억제된 감정을 감독이 섣부른 신파로 끌고 가지 않은 점이 오히려 영화를 살려내고 있다.

NSP통신-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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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처음부터 하드보일드한 특징을 염두에 두듯 묵직하고 거칠다. 물론 인남의 감정선은 자연의 풍경과 대비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핵심은 하드보일드함이다. 특히 액션을 보여주는 방식은 카메라에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 보인다. 가끔씩 느리게 돌아가는 장면에 순간 빨라지는 필름은 영화의 액션성을 나름대로 잘 살려내고 있다.

‘남성적’ 색채도 짙다. 영화 속 인물 설정의 핵심인 인남과 레이는 모두 잔혹하고 폭력적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점이 이 영화가 끝까지 가져갈 액션의 무자비함을 보여준다.

아이를 납치하는 이들과 또 이 뒤에 있는 조직. 또 이를 대하는 인남과 레이는 마치 열차처럼 액션을 위해 달려가고 잠시 멈출 뿐이다. 물론 모든 액션장면이 성공한 것은 아니더라도 스크린 속의 액션에 관객들의 눈은 충분함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NSP통신-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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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박정민이 연기한 유이이다. 성소주자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한 박정민은 이 영화의 긴장을 풀어주고, 숨을 쉬게 해주는 공간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게 역을 잘 소화한 것처럼 보인다. 유이는 아마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의 창밖처럼 이질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 내부를 이끌어준다.

오랜만에 꽤 잘 만든 하드보일드한 한국 영화가 등장했다. 뻔한 코미디 액션이나 어설픈 신파로 끝나 실망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황정민과 이정재의 조합은 이 영화에서도 역시 믿고 보는 조합이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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