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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협 “월정액 서비스 불리 콘텐츠 중단 결정” VS 왓챠 “수명 다한 영화 추가 수익 올리는 역할”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0-08-05 18:10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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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협, 왓챠 등 OTT 콘텐츠 서비스 중단 결정…왓챠, 수배협 소속 영화들 서비스 종료 예정

NSP통신-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한국 영화수입배급사들이 왓챠와 웨이브 등 국내 OTT(Over The Top)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 회장 정상진)는 지난 7월 17일 오전 10시 극장 아트나인에서 ‘변화하는 한국 영화시장의 독자적 VOD 생존방법, VOD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처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공청회를 열고, 국내 OTT 서비스 플랫폼인 왓챠와 웨이브 등에서의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 코로나19로 국내 극장가는 물론 영화시장 전체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영화 콘텐츠 시장에 대한 현황 파악과 전망, 그리고 대응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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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디지털유통시장은 IP-TV(KT, SK, LG), 홈초이스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영화를 한 편 볼 때마다 건 별로 결재하는 T 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 건 별 영상 주문 방식) 시장 중심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등장과 함께 OTT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국내 영화부가 판권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또 최근 코로나 등으로 인해 국내 토종 OTT 업체인 왓챠, 웨이브, 티빙 등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배협은 “국내 OTT 서비스의 문제점이 있다”며 “영화 생산자는 매출이 감소하고 플랫폼은 급성장하는 기형 구조가 되고 있는데, 이는 영화 콘텐츠 시장 자체를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OTT 서비스의 월별 정액제 방식의 정산 방식은 콘텐츠 저작권자에 불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시청한 수 만큼의 일정 단가 금액을 정산하는 것이 아닌 영화·TV드라마·예능 등 전체 모든 영상 콘텐츠의 시청수에서 비율을 따져 정산하는 결제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

수배협은 이같은 방식에 대해 “영화 콘텐츠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배분 방식”이라며 “TV드라마, 예능의 경우 1시간 이하의 런닝타임과 전편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회차를 봐야 하지만,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 비율 나누는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풀이하면 영화 한 편을 보는데 IPTV 등의 건별 결제 서비스(TVOD)가 건당 3000원이라면, 국내 OTT 구독형 서비스(SVOD)의 경우는 편당 100원 이하의 저작권료가 발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수배협 회원사들은 “만약 월정액을 중심으로 한 OTT VOD 서비스가 디지털유통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경우 영화 부가서비스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월 정액 1만원으로 무제한의 영상 콘텐츠 관람은 콘텐츠 저작권자에게는 저작권료 수입이 30분의 1로 줄어들어 도산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수배협 회원사들은 저작권료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월정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왓차 웨이브 티빙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 마련 및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위한 대공청회를 제안했다.

이같은 수배협의 입장에 대해 왓챠측은 우선 “자사는 구독형 월정액 온라인동영상 서비스(SVOD)로서 콘텐츠 권리사들과의 계약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정산해왔다”고 밝혔다.

왓챠측은 “현재 수배협이 구독형 OTT 서비스 자체를 문제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극장과 건별 결제 서비스(TVOD), 구독형 서비스(SVOD)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영화 콘텐츠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홀드백에 따라 극장 상영을 끝낸 영화들은 IPTV를 거쳐 TVOD에서 상영되고, 마지막에 SVOD에서 서비된다”며 “왓챠는 SVOD 서비스로서 다양한 구작들이 더 많은 관객에게 소비되고 이를 통해 저작권자에게 새로운 수익을 발생시키도록 노력했고 이런 상황에서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수배협의 주장은 왓챠에게 구독형 OTT 모델 자체를 버리고,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수배협이 언급한 건당 3000원은 극장 개봉 이후 3~6개월 사이 IPTV, TVOD에서 유통되는 초기 시점의 가격이며 이후 구작으로 분류돼 500~1200원 정도로 건별 결제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량도 현저히 떨어진 시점에 왓챠와 같은 월정액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시작된다”며 “각 영화가 신작으로서의 수명을 거의 다해 매출이 나지 않는 시점에서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왓챠측은 “수배협에 소속된 14개 회사가 권리를 가지고 있는 콘텐츠들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왓챠에서 서비스되는 전체 약 8만여편의 콘텐츠 중에 약 400여편의 영화가 종료됐거나 이달 중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수배협의 공청회 제안에 대해 “공청회 뿐만 아니라 각 수입배급사, 영화산업 관계자와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라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적극적으로 참석해 논의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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