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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변형 바로잡는 인공관절 치환술, 어떻게 발전해왔나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20-09-17 10:10 KRD7
#힘찬병원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다리가 O자로 휘는 경우라면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한국 사람의 경우 쪼그려 앉을 때에 무릎에 가해지는 무게 부담이 내측 연골에 주로 가해지기 때문에 내측이 닳아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는 O자 변형이 생긴다. 내측으로 체중 부하가 편향되면 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마모되고 손상도 심해지게 되는데 관절염 환자는 통증으로 활동이 불편해지는 데다 외관상 보기 싫은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연골 손상과 휜 다리 변형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통해 모양과 기능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 연골을 제거하고 관절면 일부를 절삭한 뒤 인공관절 구조물을 삽입해 통증을 개선하고 무릎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최소한의 뼈를 적절한 두께와 각도로 깎아내고 인대 균형을 맞춰 인공관절을 정확히 삽입해야 하므로 수술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하지 정렬이 잘 맞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하지 정렬이란 변형된 다리 축을 정상 각도로 맞추는 것으로 고관절과 무릎 관절, 발목 관절의 중심이 일직선상에 놓여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 시 하지 정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릎에 많은 하중이 집중돼 인공연골이 빨리 마모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다리 축이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하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인공관절 수술 시 절삭 가이드 장비를 무릎뼈에 고정시켜 기계적인 축을 확인하며 집도를 한다.

과거부터 인공수술 시 하지 정렬의 오차를 줄이기 위한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수술 부위 좌표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기법이 활용되었는데, 환자의 고관절, 무릎, 발목에 센서를 부착해 적외선 카메라로 위치 좌표를 추적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수치계산으로 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바로잡는 원리였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을 수술에 활용했을 때 환자의 만족도, 수술 시간, 출혈량 등에서 일반 수술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논문이 발표된 뒤 거의 활용되지 않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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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힘찬병원 김유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관절 수술은 축만 맞추는 게 아니라 관절 간격도 잘 맞춰줘야 하는데, 실제 집도에서 의사가 판단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이 활용되며 수술 오차를 줄여 의사가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코 로봇을 활용하면 3D 기반의 CT로 환자 무릎 정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 결과를 예측해 보며 하지 정렬 축을 일렬로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집도 의사는 환자의 무릎을 확인하면서 다리의 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변동 사항을 수술 계획에 반영한다. 이때 의사의 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 상태를 모니터를 통해 살펴보고 축의 각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관절염을 오래 앓으면서 연골의 내측이나 외측이 집중적으로 닳아 무릎이 O자나 X자로 변형된 경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다리 축을 정상 범위로 회복할 수 있다. 국제 슬관절 저널(The Journal of Knee Surgery, 2018)에 실린 논문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이용한 중증 기형 교정(Coronal Correction for Severe Deformity Using Robotic-Assisted Total Knee Arthroplasty)’ 연구에서 무릎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휜 환자 307명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모두 무릎의 축이 정상 범위로 교정됐다는 보고가 있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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