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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호 넥타르소프트 대표 "AI 사업 핵심, 도메인 지식 이해에 달려"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21-04-06 09:21 KRD2
#넥타르소프트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AI 사업의 핵심은 도메인 지식에 대한 이해가 관건이다"

음성 신호, 설비의 진동 신호 등 다양한 신호와 시계열 데이터를 AI 모델에 적용하는 데 필수적인 신호 처리 기술인 전처리(Pre-Processing)와 특징 추출(Feature Engineering)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박성호 넥타르소프트 대표의 말이다.

기존 음성 기술을 활용한 음성인식(Speech to Text) 기술로 AI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며, 재난과 안전 분야에 특화된 AI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는 음성뿐 아니라 그림과 영상을 포괄하는 경계 시스템으로 AI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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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르소프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 과제로 ‘재난 대응 AI 어드바이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재난 같은 안전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AI가 상황을 정리해준다. ‘재난 대응 AI 어드바이저’ 기술은 재난·재해 발생 시 빠른 대응을 도와주는 지능형 상황 관제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고를 예측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지능형 구급 수요 예측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지능형 상황 관제 시스템은 신고자의 말로부터 재난 현장을 찾고 어떤 사고인지 미리 정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적은 후 지도를 검색하는 데 평균 1분 30초에서 1분 50초가 걸린다. 하지만 AI 기술을 적용할 경우, 빠르면 10초 이내에도 해낼 수 있다. 이는 위급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전북소방본부에서 음성인식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올해 본 사업에 착수했다.

NSP통신-박성호 대표 (넥타르소프트 제공)
박성호 대표 (넥타르소프트 제공)

지능형 구급 수요 예측 플랫폼은 AI의 판단에 따라 구급 상황 발생 위험이 큰 곳에 구급차를 미리 배치하는 기술로 지난해 정보화전략기획(ISP: Information Strategy Planning)도 먼저 수립했다. 응급 상황 중 심장 질환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아워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대개 5분 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나 강원도처럼 넓은 지역에서는 소방서에서 현장을 거쳐 병원까지 가면 골든아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강원소방본부는 실제로 두 차례 시범 운영 중 심근경색 환자를 구조했다. 강원소방본부와 넥타르소프트는 오는 5월 본 사업을 추진, 구급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재난 대응 AI Advisor’ 연구를 총괄하는 넥타르소프트 강명주 연구소장은 박 대표가 아끼는 보배다. 국내 최초 웹 브라우저용 한영 번역기를 개발한 바 있는 실력자인지라 영입하는데도 1년간의 구애를 했단다. 강 소장은 그만큼 빠른 이해도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자연어 처리와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전문가여서 미래 신사업을 기획하는 데 적격이라고 은근히 개발팀을 자랑한다.

박 대표는 AI 사업에 착수하기 전 벡터라이징 알고리즘을 8년간 공부했다. 지금은 음성 기술을 넘어 그림을 활용한 AI 기술 개발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소리 이외에도 그림을 활용한다면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경계 시스템에 대해 언급했다. “공항 활주로 펜스는 CCTV만 가지고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비주얼은 결국 무언가 가리면 보지 못한다. 소리는 가려진 정보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리와 영상을 포괄하는 경계 시스템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영상을 활용한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로컬라이징의 가능성도 커진다. 음성 기술은 나라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아직 제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어의 장벽이 없는 영상 기술을 활용한 AI 사업을 시작한다면 자연스레 수출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

넥타르소프트는 15년 전 아시아나 항공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항공사 무선 관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당시 외산 장비가 하드웨어의 주를 이루고 있어 박 대표는 자사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동시에 개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대통령 경호실, 지역소방본부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며 주로 관공서 비즈니스에 나섰다. 이러한 음성 기술 사업이 AI 신사업을 여는 촉매제로 작용한 것이다.

AI 분야는 방대한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인적 자원과 자본이 풍부한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많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은 진출하고 싶은 사업영역 분야에 대한 ‘도메인 지식’을 꿰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장 전략”이라고 말한다. AI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스마트카드 발급 사업을 진행하며 증권과 금융 회사의 업무 과정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통신 사업을 하면서 소방, 군, 항공사의 업무를 이해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고 강조한다. 본래 통신 사업과 연계된 STT 기술을 활용했다는 것도 이 회사가 가진 경쟁력 중 하나다.

지난해는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암흑 속에서 많은 기업이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박 대표는 “매출이 크게 줄지 않았던 것은 관공서를 주 고객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준비했던 AI 사업도 한몫했다. 넥타르소프트가 주목하는 재난 대응 솔루션과 구급 수요 예측 플랫폼은 소방청, 경찰서에서 사용될 기술이기에 일반적인 경기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차가 된 지난해는 AI 사업 첫 매출이 3억 원이 발생했다. 작년에 AI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3개 사업 분야를 합해 33억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배에 달하는 65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오는 2025년 전에는 코스닥 상장을 1차 목표로 정해 기술 개발과 매출 목표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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