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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가 추구하는 가치…조직적 행동을 요구한다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21-05-03 08:18 KRD7
#마이데이터코리아허브

김한성 한국은행 디지털혁신실 전문역 겸 마이데이터코리아허브 대외협력담당이사

(서울=NSP통신) NSP인사 기자 =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마디로 ‘불확실하다’라고 할 수 있다. 익숙한 것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알고 있는 것은 너무나 복잡해지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끊임없이 만난다.

특히 정보기술의 발전은 세상을 변화케 하는 주된 동력으로 기존의 분리된 영역을 애매모호하게 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갈등을 야기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관찰하면서 세계가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연초부터 지금까지만 보더라도 우리의 삶의 영역에 전방위에 걸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 발생하고 새로운 현상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NSP통신-김한성 한국은행 디지털혁신실 전문역 (마이데이터코리아허브 제공)
김한성 한국은행 디지털혁신실 전문역 (마이데이터코리아허브 제공)

우선 2021년 1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주식시장에 관심을 모은 게임스톱(GameStop)과 관련된 사건은 흥미로운 점이 정말 많다. 그 가운데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갖는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권을 갖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신뢰한 중앙집중거래소, 담보체계 등에서 드러난 한계와 함께 이제는 효율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분산형 거래소의 출현 가능성도 확인케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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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례로는 메타버스(Metaverse)다. 현실 세계에서 적절한 장비를 갖추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소리와 몸짓을 그대로 드러낼 수가 있게 되었다. 이제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더륨 기반으로 대체 불가능 코인(NFTs: Non Fungible Tokens)를 발행하면서 현실세계에서 예술 수집품 등도 유일하게 배타적인 디지털화된 상품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되어 머지않아 영화 Ready, Play One에서 펼처진 세상이 올 것 같다.

세번째 현상은 아티스트인 BTS,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야기다. BTS는 우리말로 된 노래를 부르고, 새로운 퍼모먼스를 통해 미국은 물론 전세계 대중음악을 이끌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세계 트위터 팔로우 2900만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 3600만명으로 추산되는 아미라 불리우는 팬덤들은 탈중심적으로 연결된 가치지향적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BTS는 단순히 음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로서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거의 모든 중앙은행들이 그 과잉화폐 공급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물론 여타 민간화폐와의 경쟁이라는 굴욕을 겪고 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CBDC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과 진전이 있는 나라를 보면 일부 선진 국가를 제외하면 중국, 러시아처럼 인터넷 감시가 심한 나라도 포진하고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마이데이터가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조직적 행동을 요청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조직의 형태로 필자는 ‘마이데이터 시민의 모임(마이데이터 커먼스: MyData Commons)’을 제안한다.

우선 ‘마이데이터 커먼스’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꺠어있는 시민의 모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조직활동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개인이 공동이익을 위하여 자발적인 행동으로 이끌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합리적 개인들은 자신의 이익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될 때 '무임승차'하려고 하거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지불하도록 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단행동에 기여한 사람들을 보상하고,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을 처벌하는 선택적 유인이 존재한다면 집단들은 공동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마이데이터 커먼스’의 모습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오픈 커뮤니티로서 특허나 저작권 같은 독자적 창작물(creative works)을 마이데이터로 대체해 창작물의 허가표시 활동(Creative Commons)과 같은 유사한 조직 형태와 운영 목표를 지향한다.

다음으로는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 IT가 지향하는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블록체인 기술 및 응용(DeFi), 엣지컴퓨팅 등 최신기술이 지향하는 방향, 즉 탈중앙화 방식으로 회원 각자는 네트워크상 하나의 노드로 독립적으로 위치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부분으로 마이데이터 커먼스는 집단지성을 통해 흩어진 개인보다 우월한 힘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여건의 제약하에서 올바르게 적합한 선택을 돕는 적응적 지능을 배양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

적응적 지능은 현재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에 대응해 변화할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주어진 것에 안주하기 보다는 지금의 문맥을 읽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를 더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가는 능력이 요청된다.

NSP통신 peopl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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