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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빅테크, 너도나도 대출비교…‘혁신 무색’·‘경쟁력↓’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2-01-13 14:11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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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강수인 기자)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대출비교플랫폼의 ‘혁신’이라는 이름표가 무색해졌다. 저축은행에 이어 시중은행까지 대출비교 서비스에 나섰기 때문.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출비교플랫폼은 더이상 혁신은 물론이고 경쟁력도 없는 기본 서비스가 됐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대출비교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대출의 대부분이 빅테크인 토스, 카카오페이에서 이뤄졌고 여기에 제1금융도 제2금융의 대출 상품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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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은행은 고객의 상황에 맞춰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을 알려주는 ‘원스톱 연계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우리은행에서 대출 심사 결과 미승인된 대출자들에게 우리은행과 제휴된 제2금융권의 대출 상품들의 금리와 한도를 비교해준다. 기존 은행 신용대출 심사에 사용된 정보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제휴사 대출 상품 비교를 위해 또 다시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조회한 후 미승인시 제2금융 등 대출이 가능한 타 은행에 연계해주는 ‘연계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직접 제1금융권의 문을 두드릴 때보다 금리, 한도 등 비교가 가능해 보다 나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출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자체 앱(App)에서 대출비교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축은행에서 직접 대출비교서비스를 시행하면 저축은행은 타 대출비교 플랫폼에 중개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어지고 오히려 다른 금융사들로부터 대출 중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중앙회 앱인 ‘SB톡톡’에 중소형 저축은행들을 위한 대출 비교 페이지를 따로 오픈할 계획을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웹 사이트에는 비교공시가 따로 있다”며 “앱에도 소형저축은행들만 따로 모아 대출 비교 기능을 추가해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테크는 이미 대출비교 시장을 잡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총 15개의 대출비교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중 80%가 빅테크 양대산맥인 토스와 카카오페이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출비교가 금융업의 ‘기본 조건’으로 자리잡은 상황에 대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누구라도 일말의 가능성을 갖고 제1금융에서 먼저 대출 가능 여부를 조회한 후 제2금융으로 넘어가는 것을 택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제2금융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대출비교플랫폼들은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제1금융권의 대출비교플랫폼 참여율은 낮은 편이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비교플랫폼에 들어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NSP통신 2021년 9월 17일 ‘[알아보니]대출비교앱, 1금융 참여 저조... “필요가 없다”’ 기사 참고)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제1금융이 제2금융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제 제1금융과 빅테크가 아닌 소형 핀테크 대출비교플랫폼들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핀다, 알다와 같은 대출비교플랫폼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실무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휴 은행 늘리기, 대출 사전·사후관리 강화, 마케팅 강화 등의 계획을 내놨다.

한 대출비교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제1금융, 제2금융, 빅테크와의 경쟁은 예상했던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1금융권의 마이데이터는 연말정산, 계좌 관리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저희는 대출에 보다 집중해 고객이 대출을 받기 전 이미 보유한 대출 진단, 대출 상환과 관련해 대환이나 중도상환 등 고객에게 유리한 방법 진단 기능, 신용점수 올리기 기능 고도화하는 것 등을 마이데이터와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출비교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제1금융과의 제휴를 넓히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1금융권과 손을 잡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제1금융권 대출 취급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출비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 회사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광고에 집중 투자를 했다”며 “50억원 조금 안 되는 금액을 광고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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