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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엔트리움 대표, “세계 최고 나노융합소재 전문기업 도약 목표 ”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14-02-07 11:51 KRD6
#엔트리움 #나노융합소재
NSP통신-정세영 엔트리움 대표
정세영 엔트리움 대표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인류의 윤택한 삶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미세입자 코팅기술로 일본의 두터운 소재장벽의 벽을 넘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정세영 엔트리움 대표의 소박하지만 당찬 꿈이다.

잘 알다시피 대다수 청소년의 하루의 시작은 스마트폰의 액정화면 터치로 시작된다. 그만큼 휴대폰은 우리의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루에도 수십번 터치하는 액정화면 뒤에 메모리 칩이 있다. 또 이것을 화면과 접착하는 그 공간에 ‘1조원 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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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첨단 IT제품 강국을 자부하면서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대일(對日) 무역적자도 심화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바로 완제품에 들어가는 수많은 정밀소재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그 공간-이방성 전도 필름(ACF) 전량이 일본산으로 LCD패널 제조에 쓰이는 TAC필름 수입은 지난 10년간 150배나 증가했으며 반도체 제조 도금용 조제품도 7.2배나 늘었다.

‘작은 것의 과학’을 추구하는 일본 소재산업은 대부분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에서 나오는데 이들은 범용화학이 아닌 정밀화학에 집중, 고수익을 거두고 이를 R&D에 재투자하면서 진입장벽을 높여가고 있다. 각국의 새로운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호를 보내면 가격을 조정해 경쟁의지를 꺾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바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가 정대표다.

미세 입자 코팅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중견소재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이방성 전도 필름(ACF)용 도전성 입자(도전볼)시장에 ‘가격과 기술 우위’를 선언하면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가 설립한 엔트리움은 ‘연구원 창업 1호 기업’으로 수원시 차세대 융합기술원 단지에 위치해 있다.

TV, 모니터, 스마트 폰, 노트북PC 등 거의 모든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내부에 ACF가 사용되고 있고 전 세계 연간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다.

현재 ACF 시장의 90% 이상은 일본의 히타치(Hitachi) 등 두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ACF 내에 함유된 핵심소재인 도전볼은 폴리머 미립자 표면에 금속 코팅을 한 구형의 입자로 탄성과 전기 전도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세계 시장은 약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약 99%를 일본화학공업(Nippon Chemical) 등 일본의 두 중견소재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터치패널을 필두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ACF 수요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탓에 도전볼 가격은 g당 3만~6만원 정도로 고가다.

현재 이 회사는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금속, 폴리머, 화장품, 산화물 등 다양한 입자 제조기술과 미세 입자 코팅기술을 가지고 도전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터치스크린 패널 등에 사용할 수 있는 3um(마이크로미터)~20um 크기의 도전볼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주 제품은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는 물성을 갖는 다양한 재질의 폴리머에 니켈, 금, 은, 구리 등을 코팅한 것으로 용도에 따라 다양한 소재 적용이 가능하다.

엔트리움은 원료와 생산공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일본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을 30% 정도 대폭 낮췄으며 세계적 수준의 입자 균일도도 확보했다. 현재, 일본 경쟁사와 동등 수준인 1회 500g, 하루 8시간 기준 1kg 이상의 클린룸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 기술을 응용해 전기전도성 대신 열전도도를 향상시킨 방열 소재도 개발 중이다. 반도체 패키징에 있어 반도체를 필름이나 PCB 등에 고정시키는 동시에 외부로부터의 손상을 막아주는 언더필(underfill)이라는 소재가 사용되는데 회로 고집적화에 따른 발열 문제로 인해 열전도도가 좋고 전기절연성을 가진 언더필 필러 물질이 요구되고 있다. 엔트리움은 기존 필러 입자 대비 열전도도를 수십 배 높일 수 있는 입자기술을 확보하고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 외에도 전자잉크, 태양광, 이차전지, 3D 프린터용 특수소재, 바이오 제약용 기능성 나노입자, 화장품용 기능성 첨가제 등 미세입자 코팅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신생기업으로서 이렇듯 다양한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파트너기업과 수요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현재 생산되는 제품은 일본산보다 10~20% 이상 우수한 기능을 보이고 있다”며 올 초 국내 기업들을 노크, “올해 안에 매출도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또 “연내 미국에 현지법인 설립도 기시화 될 것 같다”며 “포스트잇과 고어텍스와 같이 인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가 ACF(이방성 전도 필름)용 도전성 입자(도전볼)를 회사의 주력제품으로 삼은 것은 우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2012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퇴사한 후 스마트폰 핵심칩 용 방열소재를 가지고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세대융합기술원 당시 원장이던 윤의준 서울대 교수를 통해 알게 됐고, 기술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사업화를 준비하게 됐다고.

그후 2013년 2월 차세대융합기술원 내에 ‘엔트리움’을 설립, 차세대융합기술원 연구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창업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정대표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학사 석사 박사를 거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책임과 반도체연구소 수석을 거쳐 차세대융합기술원 책임연구원/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특정 소재에만 집중하지 않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소재기술을 접목해 제공할 수 있는 ‘나노융합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는 정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ynpark@nspna.com, 박유니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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