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강원 강릉아산병원(병원장 유창식)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노동자 가정에 희망을 전하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베트남 국적 노동자 부부에게서 태어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했다.
환아의 부모는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저희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건강해진 아이는 물론 가정의 마음까지 치료해 주신 따뜻함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2월 15일 24주 만에 585g으로 태어난 환아(쩐푹안, 남)는 출생 당시 자가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다. 또한 동맥관개존증, 패혈증, 기관지폐이형성증 등 여러 합병증과 미숙아 망막병증으로 실명 위기까지 겪는 고위험 상태였다.
도현정 신생아중환자실 센터장은 “환아는 출생 당시 자가 호흡이 거의 없어 인공호흡기에 의존했고 여러 합병증과 미숙아 망막병증으로 실명 위기까지 더해졌다”며 “고위험 신생아 치료 체계가 잘 갖춰진 병원이라 하더라도 생존율은 30%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숙아에게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약 34%에 이르는 패혈증은 초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24시간 집중 치료를 통해 환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치료비는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환아의 부모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에 강릉아산병원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의료복지사업 ‘SOS 의료비 지원’을 통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SOS 의료비 지원’은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에게 진료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국적, 연령, 사회적 지위와 무관하게 생명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은 1996년 개원 이후 현재까지 의료복지사업을 통해 13만5143명에게 약 113억 원의 진료비를 지원해 왔다. 이러한 지원은 단순한 금전적 후원을 넘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을 전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유창식 병원장은 “의료는 국경과 언어, 경제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이들이 공평하게 누려야 하는 권리”라며 “지역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병원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강원·영동권에서 유일하게 고위험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관으로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에 선정된 바 있다. 매년 20명 내외의 초극소 저체중아를 치료하며 신생아 생명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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