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작년 2월부터 연일 상승하던 서울 전세가가 1년여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0.00%)을 기록했다.
학군 대표 지역으로 손꼽히던 강남구(-0.33%)와 양천구(-0.17%)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정리된 데다 그동안 급등한 전세가도 부담으로 작용해 수요가 줄고 전세물건이 쌓이기 시작했다.
반면 도심권, 강서권 등은 전세가 상승세가 꾸준했으며 신도시 및 경기지역은 입주물량이 정리돼가는 광명시 및 동탄·분당신도시 등이 크게 올라 전주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전세가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이번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0%. 2009년 1월 말(0.00%)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지역별로는 작년 1월 말 이후 1년여 만에 하락한 강남구(-0.33%)와 2주 연속 하락세인 양천구(-0.17%)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어 금천구(-0.03%)가 소폭 떨어졌고 광진구(0.19%), 서대문구(0.15%) 등 도심권과 동작구(0.15%), 영등포구(0.11%) 등 강서권은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개포동, 대치동 등이 떨어졌다.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면서 문의가 크게 줄고 전세물건이 쌓이기 시작하는 모습. 대치동 쌍용1차 175㎡가 2500만원 하락한 6억~6억5000만원, 대치동 은마 102㎡가 2000만원 내린 2억3000만~2억8000만원이다.
양천구는 2주 연속 하락세다. 설 연휴가 지난 뒤 문의가 더욱 뜸해지며 전세물건이 소화되지 못하자 중대형 아파트에 이어 중소형에서도 저렴한 물건이 나오기 시작했다. 목동 신시가지5단지 89㎡가 1500만원 하락한 2억2000만~2억6000만원, 신정동 청구 115㎡가 1000만원 하락한 2억4000만~2억6000만원.
반면 서울 강남 및 도심권 출퇴근이 편리한 광진구 일대는 전세가 상승세가 꾸준하다. 워낙 물건이 귀해 오른 가격에도 거래하려는 세입자들이 많다. 자양동 한강우성 115㎡가 15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6000만원, 자양동 금강KCC 94㎡가 10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5000만원.
이번주 경기 및 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6%, 0.09%로 전주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0.00%로 보합. 지역별로는 광명시(0.27%), 하남시(0.19%), 동탄신도시(0.18%), 판교신도시(0.17%), 분당신도시(0.14%), 수원시(0.13%), 산본신도시(0.10%), 고양시(0.09%), 화성시(0.08%) 등이 올랐다. 반면 파주시(-0.09%)와 이천시(-0.07%) 등은 하락했다.
입주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광명시가 물량이 정리되며 이번주 크게 올랐다. 서울 금천구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도 많아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한 것. 철산동 철산푸르지오하늘채 80㎡B가 1000만원 상승한 1억7000만원,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84㎡A가 700만원 상승한 1억7000만~1억7500만원.
하남시는 창우동 일대가 상승했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등을 준비하는 수요가 계약기간을 연장하면서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나 진입을 원하는 세입자문의는 계속돼 전세가가 오른 것. 창우동 부영 79㎡가 500만원 오른 1억1000만~1억3000만원이다.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 등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수요 유입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였다. 26일 경부선 서동탄역 개통을 앞두고 문의가 더욱 늘어난 모습. 능동 두산위브 100㎡A가 5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 능동 신일해피트리 76㎡B가 5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3000만원.
DIP통신 강영관 기자, kwa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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