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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남녀, 강력계 형사도 신용불량자 쫓기는 신세 코믹[경기=DI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신호근 감독은 친구의 요청으로 돈을 빌려줬다가 뜻하지 않게 신용불량자가 됐던 경험을 살려 영화<불량남녀>를 제작했다.
신용불량자는 잠깐의 실수로 누구나 될 수 있다. 이 영화는 신용불량으로 인해 벌어지는 어려운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내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신용카드사 채권팀에서 일하는 김무령(엄지원분)과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형사 방극현(임창정분)의 불꽃튀는 입심은 누가 더 강할까?
강력계 방극현 형사는 친구의 보증을 서게 되면서 신용불량자의 명단에 오르게 된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돈을 갚을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간주돼 더 복잡하게 된다는 말에 그는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범인을 몰래 추적해야하는 상황이나 격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전화를 받아야 하는 방극현은 카드 채권팀의 김무령과 격렬한 입씨름을 하게 된다.
방극현역의 임창정은 1990년 영화 <남부군>에서 어린 병사로 출연하게 된다. 그동안 그가 출연한 영화는 20편이 넘었고 상영되는 영화마다 많은 관객을 몰고 다녔다. 이번 <불량남녀>에서도 그의 애드립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카드사 채권팀의 최고 우수사원으로 일하는 김무령. 채권자들을 들들 볶아 어떻게든 돈을 받아내는 그녀에게 사람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라 말한다. 그런 그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었다.
아버지의 보증으로 집이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그것을 찾기위해 그는 악착같이 돈을 모아야 했다.
그래서 그는 30분마다 채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갚으라고 독촉한다.
엄지원의 조용하고 도도한 외모와 다르게 수다스러울 정도로 많은 대사를 한다. 독하고 얄미운 구석이 있지만 가끔은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김무령역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엄지원은 포토타임시간에 임차정의 키에 맞게 다리르 굽혀주는 센스로 기자들에게 웃음을 주어 코믹본능의 배우라는 인정받는다.
티격태격 하는 가운데서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지는 사랑을 방극현은 그가 떠난후 알게 된다. 자신의 직업에 충실한 그 였지만 자신의 전화로 채권자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는지 그는 알지 못했다. 그런 그가 회사를 떠나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신용불량이라는 약간은 무거운 소재를 코믹하게 표현했지만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메세지는 많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불량남녀>는 경제가 어려워 힘겨운 요즘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개봉은 11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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