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김정태 기자 = <천하장사 마돈나>로 관객과 언론, 평단까지 사로 잡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해영 감독의 차기작 <페스티발>에서 한복 속에 숨겨진 야성을 발견한 후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는 한복집 주인 ‘순심’ 역의 심혜진이 일품 ‘아쟁’ 연주(?)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류승범, 백진희, 오달수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개성만점 코믹 연기 열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섹시 코미디 <페스티발>에서 신사임당도 울고 갈 단아하고 고상한 한복집 여주인 ‘순심’ 역으로 열연한 심혜진이 영화 속에서 국악기인 ‘아쟁’의 일품 연주실력을 공개했다.
캣 우먼 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순심’의 파격 변신 과정과 함께 심혜진의 일품 아쟁 연주가 빛을 발휘하며 영화의 재미와 기대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다.
‘기봉’과 ‘순심’의 성(性)전에서 그들이 섹시 판타지를 하나씩 실현해 가던 중 어느 날 ‘순심’이 “이게 아직도 있더라구. 고등학교 때 전공했거든.”라며 다소곳이 아쟁을 꺼내 들고는 연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나 아직 좀 괜찮다~”라는 본인의 말과 기봉의 기대와는 다르게 음정도, 박자도 조금씩 틀린 연주를 시작, 전공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기막힌(?) 연주를 하는 ‘순심’. 그녀의 연주를 곰곰이 듣고 있던 ‘기봉’은 특별한 주종관계에 있는 ‘순심’을 위해 아쟁 연주에 리듬을 타며 감동의 몸짓으로 화답한다.
많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순심’의 아쟁 연주는 심혜진이 직접 연주한 것으로, <페스티발>을 위해 직접 아쟁을 배우며 악기를 손에 익혔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시나리오상에는 완벽한 연주를 하는 것으로 표현되어 전문 아쟁 연주가의 솜씨를 후반 작업에 입히려고 했다.
그러나 조금 서툰 아쟁 소리가 영화의 극적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판단, 실제 심혜진이 연주한 곡을 그대로 영화에 사용하게 된 것.
또한 이날 촬영에서는 상대배우인 성동일의 공헌이 상당히 컸는데, 원래 기봉은 ‘순심’의 아쟁 연주에 두 다리를 모아 다소곳이 앉아 있었던 설정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감독의 디렉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그가 팔을 벌리며 연주를 느끼기 시작, 성동일의 재치 있는 몸 애드립으로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특히 정작 배우들의 웃음 NG 보다 촬영 감독이 웃음을 참지 못해 카메라가 계속 흔들려 NG가 나는 바람에, 결국에는 카메라를 고정으로 해놓고 촬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심혜진의 실제 아쟁 연주와 성동일의 코믹 연기가 웃음 시너지 100%를 자랑하며 네티즌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으며,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한 심혜진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페스티발>은 지난 18일 개봉해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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