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DIP통신] 전용모 기자 = 한진중공업 조남호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야당과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6월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요구를 무시하며 출국했던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지난 8일 귀국 후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회장은 정리해고 철회에 대한 거부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또 국회 청문회 출석의 조건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의 출석을 요구했다. 한진중공업에 대한 모든 것이 오해라고 공언했다.
한나라당은 조남호 회장의 극비 귀국과 거의 동시에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의 국회 한진청문회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러한 요구는 어떻게든 김진숙 지도위원을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하고, 희망버스만은 막아보겠다는 물타기이며 결국에는 조남호 회장 출석을 막아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노동당부산시당은 10일자 논평에서 “조남호 회장이 내놓은 희망퇴직자 퇴직금과 위로금 지급, 경영정상화를 통한 3년 내 재고용은 이전부터 한진중공업 사측이 한진 사태 해결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오히려 조남호 회장은 정리해고는 ‘회사의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 개선’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희망버스와 같은 노동자-시민 연대는 ‘불법적 압력’이라고 판에 박힌 소리까지 늘어 놓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논평은 “고작 이런 얘기와 대안을 제시하려고 지난 2개월 동안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해외 도피성외유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말의 사과나 반성을 찾아 볼 수 없는 조회장의 오늘 대국민 호소는 차라리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선전포고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동윤 민주노동당부산시당대변인은 “조남호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측이 정리해고 사유로 들었던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대한 실체 ▲영도조선소 수주 0건에 대한 경영상의 책임 ▲정리해고를 중단키로 한 노사합의 불이행 ▲영도조선소 축소 및 폐쇄 의혹 ▲노동탄압에 대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조남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희망퇴직자 자녀에 대한 학자금 운운하고 있다. 100억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심산이다. 그 돈이면 인적구조조정이 아닌 방안을 찾을 수도 있는 금액이다. 조남호 회장의 머릿속에는 정리해고라는 단어밖에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또 이번 입장은 정리해고자들을 향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으니 잘 생각하라’는 협박에 다름 아니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또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 철회에 대한 입장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8월 20일 ‘희망 시국대회’와 8월 27일 ‘4차 희망의 버스’ 투쟁에 적극적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사회당도 10일자 논평에서 “우리는 수백억 원의 배당금 잔치를 벌이면서 한평생 일해온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조남호 회장은 정녕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겠단 것인가. 조남호 회장 자신의 말처럼 진정 한진중공업 경영 책임자로서 회사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 무엇보다 정리해고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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