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의 송해성 감독이 지난 8일에 있었던 제작보고회장에서 강동원에 대해 했던 말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남의 방을 첫 촬영하는 날 카메라 렌즈를 통해 강동원을 본 순간 너무 잘 생겨서 사형수가 이렇게 잘 생겨도 되나 싶어 잠시 절망했었다”는 멘트가 바로 그것. 그 화제의 멘트에 관련해 송해성 감독이 자세한 뒷이야기를 밝혀 다시 화제다.
‘윤수’ 강동원, ‘톱스타’ 강동원을 잊게 하다!
송해성 감독은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촬영을 준비하는 두 달여 동안 일찌감치 ‘윤수’ 역에 캐스팅된 주연배우 강동원과 수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가까워졌고 촬영을 시작할 즈음에는 이미 강동원을 ‘윤수’라 부르고 ‘윤수’라 여기며 친밀해져 있었다. 그러는 동안 강동원의 외모 자체에 대해 별로 인식하지 않았던 송해성 감독.
촬영 첫날, 클로즈업으로 카메라에 잡힌 강동원의 모습을 본 순간에서야 세상 사람들이 ‘잘 생긴 배우’로 손꼽는 그의 수려한 외모에 대해 실감했다고 한다. 순간 “정말 잘생겼구나...”생각했고 이렇게 잘 생긴 배우에게 사형수라는 설정을 제대로 반영시키기 위해서 혹시 뭔가 조절하거나 더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촬영 시작을 잠시 미루고 고민에 빠졌다고.
1차적으로 고민을 덜어준 사람은 극중에서 윤수와 유정을 만나게 해주는 모니카 수녀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이었다. “윤수가 잘 생긴 게 영화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말해줬다고. 결정적으로 송해성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안심시켜준 사람은 바로 강동원 본인이었다. 다소 저음의 경상도 억양으로 거친 단어를 입에 착 붙게 뱉으면서 ‘유정(이나영)과의 첫 만남’ 장면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것.
이후 촬영기간 내내 강동원의 열의와 물오른 연기에 흡족해하며 행복하게 촬영을 했던 송해성 감독. 그는 강동원의 연기가 유난히 마음에 들어서 기분이 아주 좋을 때면 칭찬을 대신해 “내가 첫 촬영 날에 어찌나 놀랬었는지...”라며 농담을 건네곤 했고 그 속뜻을 아는 강동원과 이나영까지 세 사람이 마주보며 함께 웃음을 터트리곤 했다고.
현재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송해성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아쉬움이 없다"라며"고마울 정도로 만족한며 정말로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들 ‘송,강,이 트리오’의 팀웍은 촬영시작 전부터 촬영을 끝낸 지금까지도 스탭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을 정도. 준비기간에는 캐릭터 연구와 시나리오 각색을 위해 수없이 모였고 그 많은 회의도 모자라 엠티를 가는가 하면 촬영장에서는 늘 ‘윤수’, ‘유정’이라 부르고 불리우며 꼭 붙어 지냈다. 지금도 틈만 나면 전화를 주고받는 등 유별난 팀웍을 자랑하고 있다.
톱스타 강동원, 이나영의 진심을 다한 열연과 송해성 감독의 휴머니티 가득한 연출이 만난 올 가을 기대작 <우행시>. 살아있음을 견딜 수 없었던 남녀의 만남과 그들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를 통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깊은 감동을 전할 휴먼멜러 <우행시>는 9월 14일 관객과의 행복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