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 평택경찰서는 해외에서 특수 제작된 바디로션 용기 속에 필로폰을 은닉해 국내로 밀반입하고 유통하려 한 국제 마약 유통조직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태국인 4명, 중국인 2명, 한국인 1명 등 총 7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태국에서 다량의 필로폰을 바디로션으로 위장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마약을 숨긴 바디로션 용기는 실제로 펌프를 누르면 내용물이 나올 수 있도록 정교하게 제작돼 겉보기엔 일반 제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러나 이들이 바디로션을 과다하게 소지한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정밀 수색에 나서면서 이중 구조로 제작된 용기 내부에서 필로폰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필로폰 19.9kg을 압수했으며 태국 마약통제청(ONCB) 등과 공조 수사를 통해 현지에 보관 중이던 필로폰 7.6kg도 추가로 확보했다. 총 압수량은 27.5kg으로, 이는 약 91만7000명이 투약 가능한 양이며 시가로는 약 110억원에 이른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야산에서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거래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잠복 수사를 벌이던 중 필로폰 1kg을 찾으러 온 중국인 2명을 현장에서 체포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던지기 장소에 마약을 은닉한 태국인 국내 판매책을 검거했으며 추가 수색을 통해 이들이 보관 중이던 필로폰 300g과 인근 야산에 숨겨둔 3kg도 추가로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갈수록 진화하는 마약 밀반입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첩보 수집과 국내 유통 경로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태국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공급망 추적 수사를 지속하는 한편 국내 유통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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