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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이야기

여의도의 한 시간, 점심은 전쟁이자 쉼표

NSP통신, 설희 기자, 2025-05-26 15:09 KRX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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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여의도 공원에서 분주하게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 = 설희 기자)
여의도 공원에서 분주하게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 = 설희 기자)

(서울=NSP통신) 설희 기자 = 금융의 심장, 여의도. 주식 시장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이곳에서 점심시간마저 숨 가쁘게 돌아간다. 증권사부터 금융권, 공공기관 종사자들까지 각기 다른 풍경 속 한 끼를 향한 분투가 펼쳐진다.

여의도의 점심시간은 이른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각종 식당 앞엔 긴 줄이 늘어서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여의도에서 점심을 한 시간 내에 해결하는 건 ‘타이밍 싸움’이다. 한 발 늦으면 식당 대기줄과 사내 복귀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

최근 일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에서 점심시간을 한 시간으로 고정하며 통제를 강화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들려온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 A씨는 “일반 사무직은 정해진 시간 외 점심 식사는 어려워졌지만 영업직과 홍보팀은 특성상 여전히 자유로운 편이다”고 말했다. 점심이 하루 중 유일한 ‘힐링타임’이라는 그는 메뉴 선택 고민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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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점심시간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정보의 시간’이기도 하다. 증권사 홍보실 직원들은 언론인들과의 점심 약속을 통해 회사 이슈를 설명하고 이미지 관리를 한다. 기자들 역시 출입처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취재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 관계망은 여의도라는 금융 허브의 비공식 네트워크를 이룬다. 증권업계 관계자 B씨는 “다들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거죠”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여의도공원 한켠에서는 샌드위치를 들고 산책하는 직장인들,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로 점심시간의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전쟁 같은 시장 속 잠시 숨을 고르는 이들의 미소 속에서도 금융의 최전선, 여의도의 ‘현재’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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