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병역 면제 의혹 논란에 휘말렸던 배우 김무열(30)이 입대를 결정한 가운데 심경을 밝혔다.
김무열은 4일 소속사 프레인TPC 임시 사이트에 ‘김무열 입장’이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통해 병역 기피 의혹으로 상심이 컸던 그동안의 고충과 군 입대를 결정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글에서 “몇 달 동안 참 많이 힘들었다”라며 “나를 믿어 주신 모든 분들께 내 입장을 직접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모두 변명으로 들리거나 또 다른 오해를 낳을까 걱정돼 말을 아꼈다”라고 불거진 의혹에 적극 대응치 않았던 이유를 전했다.
이어 “먼저 분명히 말씀 드릴게 있다”라며 “(군)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부끄러운 일도 하지 않았고, 단 한 순간도 거짓말을 한적이 없다”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또 “가난을 이용하거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병을 핑계로 군대를 면제 받아보겠다는 사치스런 생각을 한 적도 없다”며 “내 의사대로 군대를 가고 안가고 결정할 힘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무열은 “그저 병무청이 안내하는 절차를 따른 끝에 면제 판정을 받았고, 내게 주어진 가장의 책임에서 도망가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았다”"라며 “이런 사실은 병무청 관계자 분들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최근 재심을 통해서도 내가 어떤 비리를 저지르거나 기피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자신이 병역을 기피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면제를 받았지만 자원해 입대했다면 ‘병역 기피 의혹’에서 자유로워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그는 “하지만 지금 다시 2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된다면 나는 그때처럼 가족을 부양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라며 “그것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들이자 형이자 남자로서 옳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김무열은 “돌이켜 보면 (군 면제는)참 감사한 일이었다”라며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을 선물 받아 덕분에 열심히 일 할 수 있었으며, 아버지를 마지막까지 모실 수 있었고, 혼자 남으신 어머니도 성실히 부양 할 수 있었다”라고 군 면제의 시간이 의미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몇 달간 사실과는 다른 오해를 받기 시작해 힘든 날들을 보냈다”며 “많은 시간을 거의 집에 숨어 지내다시피 했고, 남들 앞에 서는게 두려워 지기도 했다. 사람 많은 곳에 다닐때는 전보다 더 모자를 깊이 눌러썼고, 이제 밖에서 안경은 아예 벗지도 않는다”라고 병역 기피 의혹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인기피증 징후를 호소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무열은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지만, 군 입대는 내 옳고 그름과는 무관한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개인적으로 떳떳하지만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게 죽기보다 더 싫었다. 그래서 며칠 내로 군 입대를 하려고 한다”라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없으면 가족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지만, 일단 군생활을 하고 돌아와 다시 가족을 챙기겠다”라며 “아직 갚아 나가야 할 금전적인 채무도 많지만, 이번 일로 또 회사와 지인, 친구, 내 주변 분들께 또 한번 많은 물심의 빚을 지게 됐다. 무책임하게 (군대에)가지만 다시 돌아와 지난 몇 년간 그랬던 것 처럼 또 열심히 일해 빚도 은혜도 갚고 가족도 돌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무열은 “입대 이후에라도 그간 잘못 알려진 사실들로 인해 상처받은 명예는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입대를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받고 싶지 않은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고 입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바로 잡고 싶다”며 “그와 관련해서는 회사와 나를 믿고 이해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고 병무청의 실수를 그냥 넘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김무열은 지난 6월 감사원의 병무청 감사에서 2010년 당시 생계유지 곤란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았음에도 병역 면제 처분을 내려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적발돼 병역 기피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병무청은 김무열의 재심에 착수해 병역을 회피한 의혹은 없지만, 당시 출연료 채권액을 재산으로 볼 경우 생계 곤란 재산기준액을 초과해 생계곤란자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김무열이 2010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부친의 병원비와 생활비 등을 책임져야하는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맡아 가족을 부양해 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 출연중인 김무열은 오는 7일 광주 공연을 끝으로 올해 공식적인 일정을 마무리한 뒤 군 입대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김무열 소속사 여준영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무열은 입대하고 소송은 내가 진행할 것”이라며 “혹시라도 언짢고 싫은 소리 하고 싶은 분들은 다 떠안고 가는 그 친구 등에다 하지 말고 승복 못하는 내게 하라”는 글을 올려 김무열의 명예회복을 위해 행정착오 병무청을 상대로 소송 제기의사를 밝혔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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