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 업계동향
쿠팡·현대, 중소기업 동행으로 ‘살길 모색’…동원F&B, 돈가스 ‘민낯’ KFC와 타코벨의 ‘만남’(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중소기업과의 ‘동행’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듯 유통 대기업들이 연이어 상생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물류망을 개방해 중소기업 제품에 속도를 붙였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2107억 원의 결제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며 자금난 완화에 나섰다. 그러나 유통가의 무대가 늘 따뜻한 상생만 있는 건 아니다. 동원F&B는 냉동 돈가스 조사에서 ‘고기는 가장 얇고, 칼로리는 가장 높다’는 불명예 성적표를 받으며 씁쓸한 민낯을 드러냈다. 한편 외식업계에서는 야망이 불탄다. 타코벨은 저녁이면 바(bar)로 변신하는 ‘더강남점’을 열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략에 나섰고, 교촌치킨은 첫 해외 매장인 LA 미드윌셔점을 전통과 자동화로 리뉴얼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다졌다.
▲쿠팡, 중기중앙회·홈앤쇼핑과 중소기업 물류 협업 출범식…“로켓배송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높인다”
쿠팡은 1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물류협업 출범식’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체결한 3자 간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홈앤쇼핑 입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망을 지원하는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문재수 홈앤쇼핑 대표를 비롯해 중소유통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업은 홈앤쇼핑이 발굴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 쿠팡의 로켓배송 인프라를 적용해 빠른 배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배송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쿠팡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홈앤쇼핑은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쿠팡은 올 9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해 성과 분석과 입점 기업 의견을 수렴하고 2026년부터는 참여 기업과 품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추석 앞두고 중소 협력사 결제대금 2107억 조기 지급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자금 압박을 받는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다. 이번 조치로 90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2107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9일 앞당겨 추석연휴 전인 다음 달 1일 지급받게 됐다.
▲동원F&B, 냉동돈가스 비교 조사…열량·탄수화물·지방·포화지방 ‘가장 높고’ 고기는 ‘가장 얇다’
한국소비자원이 냉동돈가스에 대한 품질비교 결과를 발표해 이목을 끈다. 시중에 유통되는 에어프라이기로 조리가 가능한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검사와 관능평가를 진행했다. 그 중 최근 동원산업에 합병된 동원F&B의 제품들이 불명예를 안게됐다. 소비자원 측은 소비자들이 최근 관심을 가지는 냉동식품을 선택할 때 유의미한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를 보니 동원산업의 ‘퀴진 크리스피 돈까스 통등심’ 제품이 등심돈가스류 중에 100g기준 열량, 탄수화물, 지방, 포화지방이 가장 높게 나왔다. 각 항목별로 ▲344㎉(17%) ▲21g(6%) ▲24g(44%) ▲5g(33%) 순이다. 괄호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비율이다.
▲타코벨코리아, 바(Bar) 콘셉트 매장으로 ‘변혁 도전’…풍미와 밸런스 ‘두 마리 토끼’ 가능할까
타코벨코리아(KFC코리아)가 오는 17일 저녁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타코벨 더강남’ 매장을 오픈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2014년 12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시작으로 현재 9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타코벨 브랜드는 올해 ‘KFC코리아’가 미국의 ‘얌! 브랜즈’로부터 올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내며 ‘캘리스코’와 함께 국내의 사업권을 운영하게 됐다. 이번에 타코벨코리아가 야심차게 첫 오픈하는 타코벨 더강남은 기존 매장들과 다르게 바(bar) 콘셉트의 매장이다. 낮에는 평범한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로 운영되고 저녁부터는 다양한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매장으로 변한다. 타코벨코리아는 지난15일 더강남 매장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다각도의 포부를 밝혔다.
▲교촌치킨, 첫 해외매장 미국 LA ‘미드윌셔점’ 리뉴얼 오픈…전통과 혁신 더한 미래형 매장으로 재탄생
교촌에프앤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미드윌셔(Mid-Wilshire) 점’이 약 7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15일(현지시각)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새 단장한 미드윌셔점은 2007년 미국에 첫 진출해 글로벌 사업 시작을 알린 교촌이 오픈한 첫 해외 매장이다. 브랜드의 해외 확장의 시작점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LA 중심부 코리아타운에서 그간 미국 LA를 찾는 전 세계 고객에게 K-치킨의 매력을 알리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교촌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한국 전통미를 가미한 인테리어와 ▲자동화 기술 기반의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브랜드 정체성과 매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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