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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향살이 끝에 찾은 정체성과 성장의 정치”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5-04-30 14:23 KRX2
#6.3대선 #21대대선 #파리 #김문수 #이태경

이태경 김문수 캠프 외교안보정책팀장

NSP통신- (사진 = 옥한빈 기자)
(사진 = 옥한빈 기자)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대학 등록금이 거의 없어 떠밀려 간 프랑스에서 안 해본 일이 없었어요. 사실 한국에 처음 돌아왔을 때 김문수 후보는 그냥 고집 센 할아버지인 줄 알았죠. 생각보다 제 말을 경청하시고 따뜻하게 받아주시는 게 놀라웠어요. 방송에 강한 이미지만 노출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태경 팀장(사진. 국민의힘 김문수 승리캠프 외교안보정책팀)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이 속한 캠프의 후보자가 최종경선 2인에 들어 대선에 한 발 가까워졌음에도 이 팀장의 태도는 차분했다.

“아직도 정치에 대해 잘 몰라요. 지지하는 당도 없고 오직 객관적인 공약과 정책만 바라볼 뿐이죠.”

◆정치적 정체성을 찾아야 했던 ‘타향살이’

대입 시기에 프랑스로 건너가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 팀장은 해외에서 직접 겪은 일들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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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해외로 유학 갔다고 하면 다 집이 잘사는 줄 아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라며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로 가게 된 것도 학비가 거의 무료에 가깝고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참 잘돼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란한 현재 대한민국 정세가 외국에서 지내온 자신에게도 상처가 됐다고 한다.

“친구들이나 교수님들이 너희 나라는 K-팝(POP)과 K-문화 등이 앞서가는데 정치는 왜 그렇게 뒤늦고 대통령마다 탄핵하는 건 무슨 일이냐”며 “농담 반 진담 반 질문을 하는데 씁쓸했다”고. 또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이 느껴졌단다.

특히 “국내에서 통역, 출강 일을 위해 안국역 부근과 광화문 등을 지날 때 외국인들이 한국은 왜 이렇게 미국이나 중국을 좋아하냐고 물어봤던 게 생각난다”며 “당시 그들의 눈에는 한국과 한국인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졌길래 이런 질문들을 할까”라는 느낌도 들었단다.

그는 이를 계기로 “우리가 하루 빨리 민족의 정치적 정체성을 찾아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정치적 관심으로 옮겨간 것 같다”면서 “이번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러 대선 후보자의 정보를 살펴본 후 캠프 자원봉사를 신청하게 됐다”고.

◆동질감을 주는 의외의 ‘보수’

이 팀장은 김문수 후보 캠프 선택 동기를 ‘동질감’으로 꼽았다.

“김 후보는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출신이다”며 “보르도, 파리에서 설거지부터 각종 알바를 하며 어렵게 학업을 이어간 나와 김 후보간 공감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보수는 흔히 있는 자들의 이념이라고 생각할 텐데 김 후보가 말하는 보수는 조금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김 후보의 정책 공약에서 ‘대학가 반값 월세존’, ‘군가산점제 부활’, ‘오피스텔 중과대상 제외’, ‘생활분리 세대공존형 공급 확대’ 등은 눈에 띈다”면서 “놀라운 건 제가 국내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겪었던 고충들이 공약에 다 담긴 것”이라고 했다.

◆‘분배와 성장’의 정치

이 팀장은 ‘분배’와 ‘성장’이 정치요소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분배라는 것은 곧 자신이 한 만큼 받을 거라는 확신 아니겠냐”며 “옳은 분배란 무조건적인 배분이 아닌 열심히 하게끔 만들어주는 사회, 기회 제공, 보상 약속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성장이 없는 분배는 의미가 없다”라며 “국내 현실이 국민 연금, 물가 불안정,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미래를 바라보아야 하는 상황인데 계속 똑같이만 유지하겠다는 것은 이루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국내외 교육 시스템과 문화차이가 크다고 지적하는 이 팀장은 “해외에서는 주변에서 누가 성공하는 걸 두고 축하하며 격려를 해주는 문화가 정착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심한 경쟁 문화 탓인지 오히려 질투심만을 느끼는 경우가 유독 많은 것 같다”라며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국내 교육 정책 개선에 힘을 쏟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태경 팀장은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법학을 전공하고 학, 석사까지 마쳤다. 여러 국적 변경 요건을 충족해 신청이 가능했음에도 자신이 태어난 조국과 병역의 의무를 저버릴 수는 없었다는 그는 이날 정치 캠프 소속인이 아닌 내 나라를 애정하는 한 명의 순수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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