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문석희 기자 =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주요국들이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혁신 성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유노비아의 경구용 비만신약이 1상 임상에서 최대 11.9%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고 식약처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의약품 불법 판매 2800여건을 적발해 단속에 나섰다. 영국은 2030년 유럽 최고 생명과학 강국을 목표로 임상시험 승인 기간을 150일로 단축하는 등 바이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사 말고 알약으로…‘먹는’ 비만신약 1상 임상서 체중 감소 확인
일동제약그룹의 유노비아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경구용 비만·당뇨 신약 후보 ID110521156의 임상 1상 결과를 선보였다. 기존 주사제와 달리 먹는 약 형태다. 위장 부작용이 거의 없고 최대 11.9%의 체중 감소 효과까지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유노비아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과 함께 기술이전 등 상용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온라인 중고 거래서 의약품 2800건 적발…게시물 삭제·제재 조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불법 의약품 판매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과 함께 의약품 불법 판매 게시물 2829건을 적발해 삭제·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와 함께 SNS, 블로그, 해외 직구 사이트 등도 자체 모니터링 중이다. 식약처는 앞으로 의약품 개인 간 거래가 불법임을 알리기 위한 카드뉴스를 제작해 SNS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영국, 생명과학 육성 드라이브…임상 승인도 150일로 단축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유럽 최고의 생명과학 강국, 2035년까지 생명과학산업 세계 3위 도약을 목표로 산업 강화에 나섰다. 새로운 산업전략을 통해 임상시험 승인 기간을 150일 미만으로 줄이고 규제기관 영국 의약품 및 헬스케어 제품 규제청과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의 병행 심사 체계를 도입해 신약 시장 진입을 앞당길 계획이다. 여기에 AI 기반 건강 데이터 플랫폼 구축까지 더해 ‘빠르고 민첩한’ 생명과학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 주요국들이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한국의 바이오 정책에도 실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위한 바이오마커 분석법 확립
지씨씨엘이 뉴로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시험 수탁 계약을 통해 MAO-B 바이오마커 분석법을 새롭게 확립했다. 이번 분석법을 활용하면 MAO-B 활성도를 정밀 측정할 수 있어 치료 효과 평가와 중추신경계 질환 연구에 높은 활용도를 보인다. 지씨씨엘은 앞으로도 고난도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기업들의 정밀한 임상 전략 수립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혈당측정기 신제품 출시…고령자·일반인 타겟 확대
유한양행이 오상헬스케어와 협력해 개발한 개인용 혈당측정기 ‘유한당체크’를 출시했다. 2.5인치 디스플레이와 결과를 컬러 표시등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갖춰 고령자도 손쉽게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이 제품으로 당뇨병 환자는 물론 혈당 관리에 관심 있는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향후 혈당 연속측정기 등 스마트 디바이스 연계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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