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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중공업, 실적악화 위기감 속 1천여억 들여 호텔 개관 ‘난해’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15-07-01 00:36 KRD7
#현대중공업 #호텔 #강릉 #씨마크호텔 #비난

지난해 3조2천억원 적자 이어 올 1분기 2천억원 영업손실 기록 ‘사상최악 위기감↑’...호화호텔 건설에 1400억원 투입돼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이 지난해 수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상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론 1000여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호텔을 건립하는 등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강릉에 위치한 (구)호텔현대경포대 자리에 1400억여원을 들여 신축 및 리뉴얼공사 끝에 ‘씨마크호텔’을 개관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세계적 건축 디자인’, ‘동해안의 대표 랜드마크’등의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이 호텔의 개관소식을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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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난 스펙만 보더라도 지방에 위치한 호텔로는 다소 호화롭다는 평가다. 지상 15층에 지하 4층, 한옥동 1채에 총 150여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실내외수영장은 물론 야외 공연장까지 마련돼 있다.

이 호텔은 현대중공업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총 공사비로 1400억여원이 투입됐다고 현대중공업측은 밝혔다.

문제는 과연 현대중공업이 15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가며 호텔을 지어야 하는 상황인가 하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000억원규모(연결기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상최악의 손실이다. 올 해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1분기에도 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부 임직원들이 임금까지 반납하는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조원의 적자에다 올해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회사도 위기라고 하는데 거액을 투자해 호텔을 짓는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행보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차원에서 갖고 있는 호텔들을 오히려 매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가는 것이어서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이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마저 들게한다.

현대중공업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는 있다"라고 답하면서도 “지난해 사상최악의 손실을 기록한건 맞지만 호텔기공을 시작한건 2013년이다"라고 답했지만 이도 설득력은 미약해 보인다.

이는 현대중공업의 2013년 영업이익이 2012년의 절반에도 못미쳤고 당기순익의 경우에는 무려 10분의 1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이미 2013년부터 실적악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올 초 권오갑 사장은 신년사에서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조정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과연 경쟁력을 회복하는 길인지 묻고 싶다.(본지 편집부국장겸 산업부장)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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