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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의 멘탈 칼럼

매너와 에티켓 그리고 지식인과 지성인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15-12-23 17:40 KRD5
#매너 #에티켓 #지식인 #지성인 #송경화

(부산=NSP통신) NSP인사 기자 = 요즘 들어 대학출강이나 강연을 나갈 때 자주 언급하며 하는 말이 있다. 그 내용은 발 빠르게 변화되는 스마트한 현대사회에는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듯이 ‘지식인’은 너무나 많지만, 정작 똑똑한 지식인에 비해 교양과 매너를 고루 갖춘 ‘지성인’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을 강의 말미에 어김없이 하게 된다.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을 접하고, 여러 모임과 단체에 있는 행사에 참석하면 그곳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본의 아니게 관찰하게 된다. 특히 12월이 되면 연말이니만큼 다양한 모임과 각종 행사가 많다. 그 중에서도 내로라 할 만큼의 학문이 깊고, 사회적 인지도와 지위가 높은 분들이 많이 속한 모임에 가서도 보면 ‘아 이렇게 학문과 지식이 뛰어나신 분(지식인)들이 많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매너를 보여주는 지성인과 교양인은 그다지 많지 않구나!’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식인은 많은데, 지성인은 없다!? 요즘같이 고학력시대에 정보의 홍수라는 말도 옛말처럼 들리듯,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쉽게 얻을 수 있으며 그렇기에 각 분야의 전문성을 띄우는 사람이 많고, 그렇기에 전문가와 비 전문가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그야말로 ‘지식인’은 넘쳐나도록 많지만 막상 그 지식에 비해 같은 상황에서도 에티켓을 지키고 상대를 배려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 매너 있는 태도로 상대를 대하는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성까지 품격 있게 만들어 주는 ‘지성인’은 갈수록 보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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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우리가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알고 있는 공공질서를 우리 모두가 몰라서 안 지키고 혹은 못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침뱉지 말기, 흡연구역에서만 흡연하기,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잡담 및 큰 목소리로 통화하지 말기, 화장실에 노크하기, 쓰레기통에 쓰레기 버리기, 영화관에 앞자리 발로 차지 않기, 버스, 지하철 공공장소에서의 우측통행, 차례대로 줄서기, 새치기 하지말기 등등 무수히 많은 공공질서, 우리들만의 사회질서라는 공동의 약속을 너도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잘 안 지켜지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 주소이다.

올해 상반기에 가장 흥행했던 영화 중 하나였던 킹스맨을 본 사람은 그 영화의 명 대사를 기억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너도 나도 매너있는 태도를 먼저 취하게 된다면 사람만 만드는 것 뿐만이 아니라 나의 농을 더 보태어 아름다운 지구가 하나 더 탄생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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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너를 알기 전에 에티켓부터 먼저 아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매너의 입문은 어찌보면 에티켓일수 있기 때문이다. 에티켓은 프랑스어이며, 번역하면 ‘배려’라는 말이다. 에티켓은 보통 이렇게 사용한다. ‘에티켓을 지킨다’ ‘에티켓을 안 지킨다’ 또는 ‘에티켓이 없는 사람’ 등으로 표현이 된다. 매너는 또 에티켓과는 다르게 영어이다. 번역하면 ‘태도, 예의범절’이라고 한다. 매너는 이렇게 표현을 한다. ‘매너가 좋다’ 또는 ‘매너가 나쁘다’라고.

다시 한번 정리한다면 에티켓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내가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말하는 것이고, 매너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내가 상대를 위해 배려있는 태도나 행동이라고 보면 된다.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에티켓은 나 자신을 관리함으로써 상대에게 좋은 기분이나 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고, 매너는 내가 상대의 상황을 고려해서 맞춘 배려있는 행동을 해줌으로써 역시 상대방의 좋은 기분이나 호감 이상의 행복감까지도 느낄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대입해보자면,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데 똑똑 노크를 하는 건 바로 에티켓이지만 문이 닫혀있으니 사람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상대를 위한 배려차원으로 작게 노크를 하는 것이 바로 매너라고 볼 수 있다.

지성인의 표본이자, 매너의 여왕이라 칭했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유명한 일화를 끝으로 지식의 천국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지식이 결코 다가 아니라는 큰 교훈을 주는 일화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중국의 고위 관리와의 만찬 석상에서의 생긴 일화다. 음식이 나오기 전 손을 닦으라고 나온 물을 중국 관리가 마시자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가 무안하지 않도록 조용히 자신도 같이 따라 마셨다. 더 이상 가타부타 설명이 필요없는 상대를 배려하는 가장 아름다운 매너의 모습 아닐까?

우리 모두 에티켓을 지키고 상대를 배려하는 매너있는 지성인이 돼자. 지식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말이다.

NSP통신/NSP TV peopl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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