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내용 건너뛰기(skip to main content) 본문 바로가기(Go body) 메뉴 바로가기(Go Menu)
G03-8236672469

기자수첩

에비스맥주, 기자불러놓고 '판촉행사'...'원샷'도 요구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17-09-08 20:38 KRD2
#에비스맥주 #삿포로맥주 #엠즈베버리지 #오비맥주 #최현우

매끄럽지 못하고 부적절한 처사 비난 마땅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일본의 에비스 맥주측이 한국시장 출시를 알리는 공식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기자들에게 ‘원샷(술잔을 들고 한번에 다 마시는 것)‘을 요구하고 기자간담회의 상당부분을 ‘제품 홍보성 판촉행사’에 할애하는 등 매끄럽지 못하고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 삿포로맥주가 생산하는 에비스맥주의 공식 수입원인 엠즈베버리지와 홍보대행사인 포도컴은 7일 한국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잠원동 프라디아에서 열었다.

기자회견장 주변의 입구부터 에비스의 대형현수막이 걸려있었고 행사장으로 걸어올라가는 계단마다에도 에비스 로고가 붙어있었으며 행사장 안에도 대형현수막과 광고판 그리고 시음장등이 설치됐다. 그야말로 딱 보기에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기자간담회라기 보다는 ‘판촉행사’ 같은 느낌이었다.

G03-8236672469

행사는 주최측이 이미 예고한대로 11시에 시작됐다. 하지만 시작 후 약 40여분은 마술사 최현우씨가 진행하는 순서로 여러 가지 이벤트, 간단한 게임, 추첨등의 내용으로 행사가 채워진 것. 기자간담회라가보다는 ‘판촉행사’에 가까웠다.

최씨는 자신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기자를 무대로 불러서 에비스맥주 원샷을 하게 하고 진행하는 동안 ‘에비스맥주를 먹고 로또를 사면 당첨될 수 있다’는 등 에비스맥주에 대한 부적절하고도 무차별적 홍보성 발언만 늘어놓았다.

주최측 인사의 회사소개 및 기자들의 질의응답등 이른바 ‘진짜 기자간담회’는 행사시작 거의 40분여분이 흘러서야 시작됐고 기자들의 관심은 많았지만 주최측은 몇 개 질문을 받는데 그쳤다.

11시부터 12시까지 예고한 기자간담회를 상당부분 판촉성 행사에 할애한 건 분명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기자들이 기자간담회에 가겠다고 하는 건 판촉대상으로 가는게 아니라 엄연하게 취재차원에서 가는 것이기 때문. 만약 판촉성 이벤트가 있을것이라면 미리 그런 행사가 있을 것 이란걸 알렸어야 마땅하다. 기자회견(press conference)과 판촉행사(sales promotion)는 엄연하게 다르다

또 오픈된 공식적인 기자간담회장에서 기자에게 ‘원샷’을 요구한 점도 납득이 안간다. 최씨는 이날 기자에게 원샷을 요구하면서 '한국언론사상 기자회견에서 최초의 원샷'이라고까지 마치 아무문제가 없는 당연한 행위인 것처럼 막말을 늘어놓았다.

아무리 맥주제품 기자회견이고 분위기를 돋으려 했다손 치더라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걸 요구했다는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건전한 음주문화정책을 위해 원샷과 강요를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더욱 비난 받을 수 있다.

이런식 대로 라면 술을 못먹는 기자는 기자간담회에도 가지 말라는 것인지 묻고싶다.

아무리 기업이 돈 버는게 목적이라고 하지만 그에 걸 맞는 도덕적 행위가 뒤따라야 하는 법이다.

특히 주류관련 기업은 이같은 점을 더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우리나라 1위의 맥주회사인 오비맥주가 건전문화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청소년들의 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맥락이다.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