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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KB금융, 주총 핵심안건 통과 불투명...하나금융 회장 연임 ‘빨간불’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8-03-15 19:05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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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금융권은 다음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각 금융사들의 핵심 안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안건 통과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회장의 연임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 KB금융은 근로자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NSP통신-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서스틴베스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반대 권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결권 자문기관의 첫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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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23일 열리는 하나금융지주 주총에 상정된 김정태 사내 이사 선임안에 대해 “부당한 영향력 행사 의혹이 제기된 김 회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김 회장의 3연임 반대에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사유 중 하나는 사회적인 신뢰성 저하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이다. 김 회장은 KEB하나은행의 인사에 개입한 의혹과 자신의 아들과 지주 계열사 간 부당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스틴베스트는 “관련 혐의 조사 과정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더라도 금융지주 수장으로서 신뢰가 저하돼 금융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릴 여지가 크고 그 자체로 주주가치에 중대한 훼손을 입힌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이유는 김 회장 선정과정의 부적절성이다. 회추위원인 사외이사 7명 가운데 5명은 김 회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2012년 취임 후부터 계속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포함돼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 사태와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 권고로 다음주 주총에서 김 회장의 연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주총에서는 상정된 안건에 대해 큰 이견 없이 통과된다고 보는데 이번 의결권 자문기관에서의 반대의사는 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국제 의결권 자문사 ISS는 김 회장의 3연임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ISS가 김 회장의 연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김 회장 재임기간 실적이 개선된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분 74%를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만큼 ISS의 의견은 파급력이 있다. ISS의 권고로 주총에서 김 회장의 연임안이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최대주주는 9.6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김 회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낸 서스틴베스트가 국민연금에 의결권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되는 변수도 예상해 볼 수 있다.

NSP통신- (KB금융)
(KB금융)

◆KB금융, 근로자추천 사외이사 선임 ‘난관’

이날 ISS는 KB노조가 주주 제안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또 다시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KB노조는 지난해 11월 주총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으나 최종 부결된 바 있다.

ISS는 권 교수 선임 반대에 대해 “이병남 이사의 임기 만료로 HR 전문가인 권 교수의 전문성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HR보다는 재무, 법, 소비자 보호 분야의 전문성 보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 교수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 경험이 없어 이사로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며 “KB금융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가 분명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SS의 이 같은 의견에 노조는 “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후보인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후보 역시 해당 기준에 따르면 이사회 활동 경력이 없거나 기업활동 경력이 전혀 없다”며 “이중적 잣대다”고 비판했다.

반면 ISS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토록한 정관변경안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해당 안건에 대해서는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기업지배구조원도 찬성 의견을 냈다.

한편 지난 5일 KB금융 이사회는 공시를 통해 노조가 제안한 두 가지 안건에 대해서 모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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