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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넥슨 매각이 호재?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매각되도 그렇게 말할 수 있나”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19-01-14 20:37 KRD2
#위정현 #넥슨매각사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넥슨 매각 사태’ 주제로 긴급정책토론회 개최

NSP통신- (이복현 기자)
(이복현 기자)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넥슨 매각과 관련해 기술 스타트업에게는 큰 호재라는 발언이 나왔다. 과연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매각된다고 해도 그렇게 말할 수 있나”(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중앙대 교수)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긴급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한 업체의 매각을 놓고 마련됐다는 점에서 넥슨이 국내에 차지하는 비중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위정현 의장은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넥슨과 텐센트의 매각·인수 주체가 바뀌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10년 전만 해도 공허한 말이 아니었을 것이지만 이제는 국내 1위 게임사가 매각설에 휘말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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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게임산업의 위기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지금까지 관심 없던 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넥슨이 매각되면 오히려 스타트업에 큰 호재 아니냐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에 분개할 수밖에 없다”고 비감어린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위 의장은 김정주 넥슨 회장의 판단 배경에 대해 ▲한국의 게임산업이 정체기에 진입했고 ▲지나친 IP(지식재산권) 활용에 머물고 혁신을 하지 않는 상황 그리고 ▲규제중심의 정부 정책과 중국의 규제 문제 등을 집었다. 특히 ▲강제적 셧다운제 ▲게임 내 결제 한도 ▲게임물 심의 ▲WHO의 질병코드 지정 및 기금 징수 등의 정책을 비판했다.

위 의장은 “게임을 마약과 동류로 보는 보건복지부의 질병코드 도입이나 셧다운제, 결제 금액 상한선 등 후진적인 정책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며 “더불어 현 정부정책이 과거와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게임산업의 성숙기나 정체기에 적합한 산업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수익성 위주의 펀드 평가 지표 개선과 대규모 게임용 펀드 조성”을 역설했다.

위 의장은 넥슨 매각 시나리오는 “▲텐센트 단독 인수 ▲해외기업 주도 컨소시엄 인수 ▲일부기업에 대한 부분 매각 ▲매각 실패와 현상 유지 등이 가능하다”며 “국내 사업과 넥슨 성장성 측면에서 국내외 기업에 대한 부분 매각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최악의 경우 한국의 게임산업을 중국에 팔아넘겼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절대 김정주 회장이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이복현 기자)

이번 넥슨 매각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위 의장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1대 주주를 유지하며 일부를 매각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이 가장 옳다는 주장에 대해 김정수 명지대 교수는 “디즈니나 EA는 넥슨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넥슨의 게임 라인업이나 아시아 중심의 퍼블리싱은 그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텐센트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김병관 의원은 “정부의 규제 때문에 매각을 생각했다는 식의 접근 방법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게임산업에 씌워져 있는 굴레가 너무 심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텐센트 매각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매각 자체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게임사 인수도 해봤고 팔아보기도 했는데 이유와 명분은 성장이었다”며 “텐센트를 제외한 중국 업체들과 일본 업체 그리고 미국 업체에서도 성장 필요성이 있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은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게임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각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 않았나 싶다”며 “새롭게 제로에서 규제를 바라보고 중소업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명 스노우파이프 실장 “우리 다음 세대에 국내 게임산업 자체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든다”며 “다음 세대들이 자신있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또 어디 가서도 게임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도록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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