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김기식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 신한은행이 야당 중진의원들을 포함한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고객정보에 대한 지속적이며, 조직적, 반복적인 불법조회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와 관련 “오전에야 김기식 의원 의혹 제기 소식을 접했다”며 “현재 확인중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보를 통해 입수한 신한은행의 고객정보조회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신한은행 경영감사부와 검사부 직원들은 2010년 4월부터 매월 약 20만 건 내외의 고객정보조회를 실행하고 있었다”며 “그 내용은 비단 거래내역 조회만이 아니라 종합고객 정보조회, 고객 외환조회, 고객여신 전체조회, 고객수신 전체조회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자료에는 박지원, 박병석, 박영선, 정동영, 정세균 등 민주당 중진의원들과 18대 국회 정무위, 법사위 소속 의원들(대부분 야당), 고위 관료, 신상훈 전 사장을 포함한 신한은행 주요 임원 등의 이름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의원은 “또한 이들의 고객정보를 매우 조직적으로 살피고 있음 또한 확인 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상거래 유지를 목적으로 한 영업부서의 고객정보조회가 아니라 경영감사부와 검사부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설령 ‘내부감사목적’의 고객정보조회는 법으로 허용되고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고, 엄격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내부직원 감사를 위해 ‘제3자’의 고객정보를 광범위하게 조회하는 것은 불법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기식 의원 사무실 홍일표 보좌관은 “2010년 4월부터 9월은 시기적으로도 중요하다”며 “당시 민주당은 ‘영포라인’에 의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비호 사실을 연일 문제 삼고 있었고 당내 특위로 ‘영포게이트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박지원 원내대표를 필두로 민주당 의원들은 라 회장의 ‘50억원 비자금 의혹’ 무마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보좌관은 “신한은행은 2010년 9월 2일 신상훈 전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며 “라응찬-신상훈 두 세력의 격렬한 권력다툼이 법정공방으로 확대된 것이다”고 신한은행이 야당 중진의원들의 거래정보를 조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신한은행 측은 김기식 의원 측이 의혹의 증거로 제시한 2010년 6월부터 9월까지의 신한은행 고객 박지원, 정세균, 박영선, 박병석, 정동영 이라는 이름의 고객정보가 김기식 의원이 제기한 “민주당 국회의원이 맞나 아니면 동명이인 인가” 라는 NSP통신의 질문에 대해 “현재 확인중이다”고만 답변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재일교포 주주 양용웅씨는 2010년 4월부터 9월 사이, 신한은행이 불법적으로 자신과 가족의 고객정보를 신한은행이 무단 조회했다고 주장하며 금감원에 진정을 접수했고 이후 2012년 11월 30일 신한은행 감사본부장은 금융감독원에 양용웅씨와 그 가족들에 대해 조회한 내역 및 ‘내부감사’목적으로 이를 진행했음을 기록한 확인서를 발송했고 이때 제출된 로그기록, 고객명, 조횟수는 의원실에 제보된 자료와 단 한명의 경우를 제외하고 일치한다고 김기식 의원 측은 주장했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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