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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 회장, “확정안된 의사결정에 중징계 부당”…조직안정·경영정상화 최우선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4-09-10 20:03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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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확정도 안 된 의사결정에 그것도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중징계는 부당하다”며 철저한 소명과 함께 진실 규명으로 KB금융의 임직원 신뢰회복과 이를 바탕으로 리딩뱅크로서 다시한번 태어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오는 12일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중징계’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금융권 안팎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무책임적인 사퇴는 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향후 책임론과 함께 정계·노조 등 사퇴압력 등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진실규명’이라는 소신과 수장으로서 조직안정, 경영정상화 책임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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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시작도 안 된 전산프로젝트에 중징계 부당…끝까지 소명 ‘신뢰회복’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10일 서울 명동 모 호텔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심 끝에 최수현 금감원장의 ‘중징계’에 부당함을 고했다.

임 회장은 “KB국민은행 주전산기 선정과 관련해서는 계획 단계일 뿐 업체, 가격 등 아직 결정되지도 않는 사안에 대해 이미 결정된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까지 뒤엎어 가면서 (최수현 금감원 원장이) 중징계를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그 동안 내분 사태가 더 가열될 것이라는 생각에 침묵해 왔지만 진실이 가려져 KB금융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반발 아닌 소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임 회장은 2개월 동안 제재심의위원회가 논의해 ‘경징계’를 최종 결정한 것에 대해 최수현 원장이 단 2주만에 ‘중징계’로 상향 조정한 것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임 회장은 “이번 금감원의 중징계는 지극히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곤란하고 자의적이고 주관적이다”면서 “최수현 원장의 중징계 결정으로 KB금융 전체가 흔들이고 있지만 수장으로서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임 회장은 “주전산기 전환 사업은 내부 규정에 맞게 프로세스를 진행해 왔고, 진행중이 사안이다”며 “리스크가 발생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중징계의 제재를 내리고 그룹 임원들을 범죄자로 몰아붙인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조직안정·경영정상화 최우선…거취 문제보다 중요

임영록 회장은 경징계가 됐던 중징계가 됐던 간에 책임론 등으로 안팎으로 사퇴압력이 가해지겠지만 수장으로서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최우선에 두고 책임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임 회장은 “은행장에 이어 책임론으로 그룹 수장이 사퇴하게 되면 또다른 CEO를 모시는 기간동안 적어도 KB금융그룹 전체가 1년간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며 그룹 수장으로써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따라서 임 회장은 최선을 다해 소명을 하고 진실 규명에 노력하는 한편 떳떳한 소신으로서 KB금융 조직 전체를 추슬러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임 회장은 경영자로서의 감독 의무 이행 태만 지적에 대해서도 “업체가 선정됐거나 계약이 성립된 문제가 아닌 내부 규정상의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사안으로 중징계로 감독책임을 묻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수장으로서 임 회장은 “KB캐피탈의 성공적인 인수와 안착, LIG손해보험의 최종 인수절차 등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며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매물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계획이다”고 KB금융의 밝은 미래도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가 내려진 후 KB금융 계열사의 템플스테이에서 이건호 은행장과의 갈등 노출과 관련해 임 회장은 “템플스테이는 해프닝일뿐 이 행장이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다른 방을 이야기 하길래 2~3시간만 자는 것이기 때문에 다 같이 불편하더라도 그냥 자자고 했다”면서 “저도 함께 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행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그 자리에서 돌아간 걸로 안다”면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의혹이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임원 인사 부당 개입 ‘문서’가 확인해 줄 것

임 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 사유로 지적받고 있는 사안 중에는 자회사의 임원 인사 부당 개입도 있다.

하지만 임 회장은 “지주와 100% 자회사인 은행간에 맺은 경영관리 규정상 당연협의사항으로 은행장의 추천안을 원안 그대로 동의해 줬다”면서 “인사협의 관련 문서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임 회장은 “IT본부장 교체 과정에서 지주회장이 밀어 부쳤다고 하는데 IT본부장은 공식 절차를 거쳐 교체됐다”며 “또 유닉스 전환은 지난해 10월이고 IT본부장 교체는 연말이었기 때문에 시기상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소명했다.

NSP통신-김형주 서울대 교수(왼쪽)가 BM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형주 서울대 교수(왼쪽)가 BM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MT 허위 보고 아니다…테스트 과정에서 해결 가능

성능검증(BMT, Bench Mark Test)에 대해 허위보고에 대해서도 임 회장은 “1억건 중에 400만건은 실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실시한 사전 거래테스트 중 발생한 오류에 불과하다”며 “실제 전산시스템 구축과정에서 해결 가능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산전문가인 김형주 서울대 교수가 자리를 함께해 이해를 도왔다.

김형주 교수는 “BMT는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이다”며 “실험하다보면 완전한 하드웨어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400만건이라면 부실에 가까운 것으로 오해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서로 다른 에러라고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간단한 신텍스(syntax)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몇 십만건을 해결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BMT에 에러가 나오는 것은 시스템 마이그레이션(System Migration)에서는 당연한 것이고 이번에 4% 에러율은 그 내용을 분석해 봐야 알겠지만 실제 전산개발 단계 및 사용자 테스트 등 향후 13개월간의 작업으로 해결 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볼 때 유닉스로 전환되고 있다”고 시스템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징계 무게에도 수장으로서 ‘조직안정’에 최선

12일 금융위원회의 임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원안대로 중징계에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임 회장은 “지금은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가 최우선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징계든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임 회장은 KB금융 전체 조직 와해와 경영부실을 수장으로써 막고, 소명과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의지다.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 그 동안의 사안들이 다 덮어지고 새로운 출발이 된다는 흔한 명제에 더 이상 굴복하지 않고 떳떳한 소신으로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에만 몰두해 다음 수장에게 바통을 넘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 정치권, 노조의 반발 등은 임 회장에게 녹녹하지만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감원장이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유례없이 뒤엎은 것처럼 임 회장이 KB금융 전체를 위해 작금의 사태를 책임과 소신으로서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이뤄낸다면 또 하나의 역사적 사례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금융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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