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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연재도용복 ‘살아있으라 사랑하라’(4)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

NSP통신, 강혜진 인턴기자, 2012-05-17 13:18 KRD1
#도용복 #오지탐험가 #인도 #뭄바이 #살아있으라사랑하라

뭄바이 간디기념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빅토리아역, 코끼리섬

NSP통신-기업인이자 오지탐험가 도용복 회장
기업인이자 오지탐험가 도용복 회장

[부산=NSP통신] 강혜진 인턴기자 =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인도에는 볼리우드가 있다’는 말이 있다. 볼리우드는 인도의 뭄바이를 말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뭄바이를 봄베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할리우드와 비교해서 볼리우드라고 부른다.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을 당시에는 영어식으로 봄베이라고 불렸다가 1955년 뭄바이라는 인도식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수도인 델리가 문화, 정치의 중심이라면 뭄바이는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다. 할리우드 못지않게 영화 산업이 발달한 것도 이렇게 경제적인 자본이 풍부해서 가능했다. 하지만 인구가 많은 만큼 빈부 격차도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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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반도 서해안에 자리한 뭄바이는 아라비아해로 통하는 인도 최대의 국제 무역항이다. 뭄바이를 상징하는 인도문은 1911년에 영국왕이 인도를 방문한 기념으로 세웠다.

당시 유럽 사람들에게 인도는 신비한 향료와 막대한 자원, 수많은 노동력을 가진 거대한 시장이었다. 그런 인도로 통하는 관문이 바로 뭄바이였다.

현재 인도문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돼서 뭄바이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관광객도 한번은 꼭 들렀다 가는 장소다.

인도문 옆에는 뭄바이가 자랑하는 최고급 호텔이 있다. 본 건물이 완공된 건 1903년인데 ‘타타’라는 이 지방 자본가가 당시 유럽여행을 갔다가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호텔 출입을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국에 돌아와 오기로 지은 것이 바로 이 타지마할 호텔이다.

뭄바이 택시는 까만 몸체에 노란 지붕을 하고 있다. 교통신호를 지키는 차량은 보기 쉽지 않다.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는 이층버스는 가만히 보면 버스 두 대를 나란히 이어 붙인 형상이다. 구형 버스라 좀 낡긴 했어도 뭄바이의 명물이다. 이층버스에서 택시, 달구지까지 바퀴 달린 모든 것이 뭄바이 시내를 달린다.

NSP통신-빅토리아역.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빅토리아 역은 19세기에 빅토리아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아주 화려하며 인도와 유럽 양식이 혼합돼 있다.
빅토리아역.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빅토리아 역은 19세기에 빅토리아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아주 화려하며 인도와 유럽 양식이 혼합돼 있다.

거리의 사람들 중에는 부랑인도 있지만, 더워서 집 밖으로 나온 경우도 많다. 우리 눈에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지만, 뭄바이 사람들에겐 자연스럽다. 떠돌이 개들까지 태평하게 누워서 잠을 잔다. 말린 생선을 손질하는 모습도 보인다.

일자리를 찾아서 몰려든 노동자가 많은 만큼 뭄바이의 빈부격차가 큰 것도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그래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마을 한가운데는 힌두교 사원도 있다. 바닷가 마을답게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도 빠질 수 없다. 이들의 생활은 분명 누추했으나 모두들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간디는 인도인들의 영원한 정신적인 지주다. 뭄바이에 있는 간디 기념관은 마하트마 간디가 1917년부터 1934년까지 뭄바이에서 간디 운동본부로 사용하던 집이다. 한쪽에는 간디의 생애를 인형으로 재현한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간디는 비폭력 운동의 기반을 확립했다.

간디가 민중과 함께 하면서 실 짜는 법을 배운 것도, 병들어 처음으로 양젖을 마신 것도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간디는 카스트 제도의 비인간적인 측면도 반대했는데 결국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그 이듬해에 극우 세력에 의해 암살되었다.

NSP통신-각 가정에서 손수 만든 도시락을 그 사람의 직장까지 배달해 주는 다바 왈라라는 도시락 배달부도 있다. 도시락 배달은 인도의 다른 도시보다도 뭄바이에서 성행하는 직업이다.
각 가정에서 손수 만든 도시락을 그 사람의 직장까지 배달해 주는 '다바 왈라'라는 도시락 배달부도 있다. 도시락 배달은 인도의 다른 도시보다도 뭄바이에서 성행하는 직업이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법적으로 철폐됐지만 사회에서는 지금도 존재한다. 뭄바이에는 ‘도비 가트’라고 하는 인도에서 가장 큰 빨래터가 있다. ‘도비'란 빨래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인도에서는 빨래를 하는 사람을 신분이 낮은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인도식 계급에 의하면 최하층민 이른바 불가촉천민을 일컫는데 남자들의 빨래터인 도비 가트의 진풍경을 보면 인도라는 사회가 가진 문화적 특징을 알 수 있다. 비누칠만 하는 사람, 헹구기만 하는 사람, 널기만 하는 사람 등 저마다 맡은 역할이 다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상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정신없이 복잡한 것 같은 인도가 어떻게 규칙적으로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빅토리아 역은 19세기에 빅토리아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매우 화려하며 인도와 유럽 양식이 혼합돼 있다.

기차역 안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가장 분주한 곳이다. 다른 나라도 그렇듯이 산업이 발달한 곳에는 도시 영세민도 모이기 마련이다.

역 주변으로는 갖가지 물건을 갖고 나와서 파는 행상이 많다. 인구가 많으니 직업의 종류도 많아 오렌지나 사탕수수의 즙을 짜서 파는 상인을 비롯해서 유선 전화를 빌려주는 곳도 있고 귓속을 청소해 주는 사람, 사진모델이 되고 돈을 받는 사람도 있다.

각 가정에서 손수 만든 도시락을 그 사람의 직장까지 배달해 주는 ‘다바 왈라’라는 도시락 배달부도 있다. 이것은도의 다른 도시보다도 뭄바이에서 더욱 성행하는 직업이다.

인도는 힌두교 전통상 집에서 만든 요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 1800년대 말부터 노동자들이 많이 모여들어 그때부터 도시락 배달 서비스가 생겼다고 한다.

NSP통신-인구가 많으니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채찍묘기를 부리며 돈을 받는 원주민 부자.
인구가 많으니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채찍묘기를 부리며 돈을 받는 원주민 부자.

오후가 되면 인도문 주변을 찾는 관광객이 더 많아지는데 이 앞에서 코끼리 섬으로 가는 배가 출발한다. 섬 안에 오래된 힌두교 사원이 있어 관광객 뿐 아니라 힌두교 신도들도 많이 찾는다.

배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코끼리 섬은 꽤 먼 거리지만 가다가 고기잡이 어선도 구경하고, 웬만한 빌딩 한 채 크기만한 화물선도 구경하다보면 그리 지루하진 않다. 코끼리가 많이 사는 것도 그렇다고 코끼리 모양을 한 섬도 아니다.

단지 코끼리 조각상이 있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부둣가에서 섬 안쪽까지는 관광용 기관차가 운행된다. 그래봐야 5분 정도 되는 거리라서 걸어가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섬에는 실제로 주민들도 살고 6~8세기에 조성된 힌두교 사원도 있다. 바위산에 일부러 굴을 파고 그 안에 시바 신을 모신 석굴사원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조각도 아름다운데 훼손된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인도를 처음 찾아온 포르투갈 병사들이 사격연습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가 16, 17세기였으니 무지에 의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끼리 섬은 반나절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갈 때는 기차를 타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풍경들이 걸어서 되돌아오니 눈에 잘 들어온다. 장사하는 주민들 모습에 방파제 주변을 쏜살같이 다니는 ‘게’도 보인다. 그 게를 잡는 어부도 있는데 습지대에서 나룻배를 타고 다니며 그물망을 하나하나 놓는다. 코끼리 섬은 뭄바이 시내와는 다른 한적함이 좋다.

다채로운 인도의 향신료처럼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 그래서 세계의 많은 여행자들이 인도를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나라이면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나라로 꼽는 모양이다.

도비가트, 디바왈라, 달리트... 뼈를 녹여내는 듯한 핍박의 언어들을 입에서 잘근거릴 때마다 새롭게 언어가 재생된다. “우리 모두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고....”

[도시의 풍경]

뭄바이는 살아있는 도시다.

거리를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활력이 넘친다.

오래전 보았던 빨간 구식 전화기로
어디로 전화를 하는지
젊은 아가씨의 입가엔 웃음이 가득하고

간만에 온 손님을 맞아
귀 청소를 하는 노인의 손길엔
세심한 정성이 담겼다.

시간에 늦을세라
‘다바 왈라’라는 도시락 배달부의
수레를 끄는 발길이 더욱 빨라진다.

도비 가트의 넓은 빨래터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상에도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인도의 일꾼들이 있다.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
복잡하고 정신없이 돌아갈 것 같은 이곳에도
나름대로의 자기의 삶에 충실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촬영/편집 = 진종훈기자 jin0412@nspna.com

NSP통신-인도의 해맑은 어린이와 도용복 회장.
인도의 해맑은 어린이와 도용복 회장.

강혜진 NSP통신 인턴기자, hjkang071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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