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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칼럼

영어, 듣기가 잘 안 되는 이유(3)

NSP통신, DIPTS, 2008-07-14 11:16 KRD1
#이기원 #칼럼 #keyword3 #잉큐영어 #몰입훈련
NSP통신

(DIP통신) DIPTS = 영어교육 학자들은“유창성이 정확성보다 더 중요하다(Fluency over Accuracy)” 라는 주장을 한다. 이 말은 영어의 발음이나 문법을 원어민과 비슷하게 정확하게 말을 하려고 하는 것 보다는 발음이나 문법이 틀려도 괜찮으니 유창하게 말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한국에서 대학교 교수를 지낸 분이 미국에서 자동차를 사러 자동차 딜러엘 가서 I want to buy a dodge car. 라고 말하자 미국인 딜러가 못 알아 듣고 Excuse me. Could you please tell me one more time? 이라고 말하자, 다시 I want to buy a dodge car. 라고 또박또박 말을 했는데 그래도 못 알아 듣고 I am sorry. Please write it down here for me. 라고 해서 DODGE 라고 글로 써 주사, 미국인 딜러가 ‘Oh, 다아찌’ 라고 말하며 고쳐주더라는 웃지 못할 실화가 있다. dodge라는 말에는 우리가 발음하기 어려운 R소리도 없고 L 소리도 없는데, 왜 그냥 ‘다찌’ 라고 말하면 미국인이 못 알아 듣고, ‘다아찌’ 라고 말해야 알아듣는 것일까? 왜 우리가 정확하게 말했다고 말하는데도 미국인은 못 알아 듣는 것일까? 이는 지금까지 살펴본 소리의 근원이나 발음 외에도 영어와 한국어는 극히 미묘한 부분까지도 서로 상반되기 때문이다.

영어의 소리에는 발음의 자음이나 모음의 외에도 우리 한국어에 익숙한 우리가 영어의 소리를 흉내 내기 어려운 여러 부분이 있다. 그 중에 매우 중요한 부분 중의 또 한가지가 바로 영어의 소리에 들어 있는 Tone이다. Tone에는 크게 세가지 부분이 있는데 2음절 이상의 단어에 들어 있는 단어의 강약, 즉 액센트(Stress)와 문장에 들어 있는 억양(intonation)과 그 밖에도 모든 단어에 들어 있는 단어의 리듬이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우리에게 어려운 부분은 영어의 리듬이다. 영어의 리듬이란 매우 미묘한 부분으로 단어 하나하나에 들어 있는 소리의 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국어는 음절 언어라서 한마디 한마디가 또박또박 떨어지므로 한국어에는 들어 있지 않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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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이란 모음 소리의 길이에서 형성 되는데, 이는 단모음과 장모음과는 또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가방’을 말하는 ‘bag’과 ‘뒤’를 말하는 ‘back’ 은 우리 말로 표현하면 동일하게 ‘백’ 이 된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모음의 길이가 달라서 ‘가방’은 ‘배액’하고 부드럽고 길게 소리 내야 되고, ‘뒤’를 말하는 ‘back’ 은 ‘백’ 하고 짧게 끊어서 소리를 내야 한다. 또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미국인에게 ‘게’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려면 Do you like crab? 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리듬감 없이 그냥 한국말처럼 또박또박 ‘두 유 라이크 크랩’하고 말하면 미국인들은 틀림없이 매우 당황할 것이다. 왜냐하면 ‘크랩’이라는 말은 crab(게) 보다는 crap(똥)에 가까운 소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 오래 산 사람도 ‘- - -을 할 수 있다’는 말 can 과 그와 정 반대인 ‘- - -을 할 수 없다’는 말 can’t 라는 단어를 잘 구분하지 못해 낭패를 겪는 경험을 한다. 우리는 can과 can’t의 끝소리로 구분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원어민들은 끝소리가 된 소리로 끝날 경우 소리를 내지 않으므로 우리가 듣기에는 can 도 can, can’t도 can으로 들려 구분이 안 된다. 흔히들 can의 경우에는 긍정이므로 가볍게 ‘큰’ 으로 발음하여 I can do it. 을 말할 때 (아이 큰 두 잇) 로 발음한다고 알고 있으나, 언제나 모든 경우에 ‘큰’으로 발음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인에게 We are going to have a party in my house this Saturday. Can you come over? 라고 말했을 때 원어민이 Yes, I can. 혹은 No, I can’t. 라고 말하면 알아듣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명확하게 Yes, No가 아닌 I think I 캐앤. 이라고 부드럽고 길게 말할 경우, 그 파티에 온다는 말인지 안 온다는 말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때도 리듬으로 알아내야 하는데 끝소리에 따라 부드럽고 길게 I 캐애앤. 하고 말하면 온다는 말이고, 짧게 끊어서 ‘아이 캔’하고 말하면 안 온다는 말이 된다. 이처럼 영어의 모든 단어에 각각 그 길이가 정해져 있어 부드럽고 길거나 아니면 짧게 끊어지는 소리로 리듬이 살아있는 소리를 내야 한다. 짧은 소리를 길게 소리 내고 긴 소리를 짧게 소리 내서 리듬이 없는 소리를 내는 것은 마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음표에 상관없이 노래 부르는 음치가 부르는 노래와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단어를 말하던지 길거나 짧게 말해도 상관없는 한국말에 익숙한 우리가 강, 약과 장, 단이 정해져 있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의 소리를 바탕으로 길고 짧은 리듬을 배우지 않고서는 단순히 단어 공부나 문법 혹은 문장을 암기해서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것은 애초부터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다음 주에는 듣기가 잘 안 되는 이유 중에서 영어의 Tone의 액센트(Stress)와 억양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이기원 잉큐영어 대표 kweslee@gmail.com
현, 잉큐영어 대표
전, LA 한미교육원 대표
말하기 몰입훈련 프로그램 발명 특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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