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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 KB금융그룹)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그 약속을 지켜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관련 막대한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을뿐 아니라 상생금융 실천과 주주환원까지 이뤄냈기 때문이다.

26일 KB금융에 따르면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조 4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5087억원)보다 30.5%(4596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홍콩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비은행 계열사, 선두권 도약 시동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KB금융의 순익은 1조 5929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활약 덕분이다. KB증권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고 KB손해보험 15.1%, KB국민카드 69.6% 늘었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은 10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228억원 적자에서 큰 폭 뛰었다.

이는 양 회장이 30년간 KB금융에서 직접 비은행 수익 강화를 이끈 노하우가 담긴 결과다. 양 회장은 2014년 KB금융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3연임했다.

당시 양 회장이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맡으며 KB손해보험 순이익은 두 배 이상 올랐고 KB금융이 ‘리딩뱅크’ 차지하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된 바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재정비함으로써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철학 고수

이와 함께 KB금융은 상상생금융에 대한 약속도 지켜냈다. 앞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취임 당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며 “기업도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2018년 교육부와 맺은 75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전국의 초등돌봄교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증설을 지원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지역단위의 돌봄모델인 ‘거점형 돌봄기관’ 구축을 확대할 계획으로 2027년까지 총 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청년의 실업난 해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 중인 ‘KB굿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상생금융을 실천 중이다. KB금융은 KB굿잡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인기업을 대상으로 ‘KB굿잡 금리우대 프로그램’과 ‘KB굿잡 채용지원금’ 지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KB굿잡 지원금 제도’를 통해 2022년말 누적 기준 2284개 업체의 1만 851명에게 약 76억원을 지급했다.

KB금융의 계열사들도 저마다 상생금융 지원 및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총 3721억원의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은행권 공통 프로그램인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지원에 3005억원, 자율 프로그램에 716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 2월에는 약 26만명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을 지원했다.

KB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료를 2.6%가량 인하한 데 이어 개인용 자동차 보험의 걸음 수 할인특약 할인율을 기존 3%에서 5%로 상향 조정하고 가입 대상을 넓히는 등 상생금융에 동참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청년·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3857억원 규모의 상새금융 지원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2300억원 규모의 청년·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취약차주의 채무부담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채무부담 완화 방안도 마련헀다.

◆“‘KB브랜드’ 자체가 ‘금융의 스탠다드이자 고유의 가치가 되도록”

양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 “사회-고객-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가 결국 KB의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주주가치 성장으로 연결된다”며 “주주님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약속도 1분기만에 지켜냈다.

KB금융은 올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업계 최초로 ‘배당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 2000억원 수준에서 매 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결의했다. 연간 배당액을 분기별로 산출하고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해 주당배당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분기 균등 배당총액 정책을 새로이 제시했다. 2024년 분기 배당총액을 3000억원으로 고정하고 자사주 매입량에 따라 DPS(주당배당금)가 상승하는 형태”라며 “이때 연간 주주환원율 38.8% 가정하면 분기 DPS는 1분기 784원에서 2분기 791원, 하반기 800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주당가치(EPS, DPS 등) 관점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매 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주주환원 관련 지표·실적 현황을 주기적으로 시장과 공유하기로 했다.

양 회장은 취임사에서 “주주님들께 ‘KB브랜드’ 자체가 ‘금융의 스탠다드이자 고유의 가치’가 되도록 하겠다”며 “KB라는 브랜드가 사회, 고객, 직원, 주주 모두의 마음속에 긍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이행을 다시금 다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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