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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YK스틸, 구평대림 때문에 이전 ‘결코 없다’

NSP통신, 도남선 기자, 2014-10-02 22:29 KRD6
#YK스틸 #오오미치히데타카 #이전 #구평대림이편한세상 #구평이편한세상

부산시·사하구, YK스틸 이전계획 백지화 결정 후 대단지 아파트 허가 “왜(?)”...이전비용만 6천억, “외국기업 부산에 투자 않을 것”-오오미치 히데타카 YK스틸 사장

NSP통신-오오미치 히데타카 YK스틸 사장. 그는 50미터 떨어진 곳에 3000세대 대단지 아파트 건립 허가를 내준 부산시와 사하구의 어처구니 없는 행정에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NSPTV 캡쳐)
오오미치 히데타카 YK스틸 사장. 그는 50미터 떨어진 곳에 3000세대 대단지 아파트 건립 허가를 내준 부산시와 사하구의 어처구니 없는 행정에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NSPTV 캡쳐)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나 됩니까”

YK스틸 오오미치 히데타카(60) 사장은 어눌한 한국어지만 힘 있는 어조로 강하게 따져 물었다.

부산시와 사하구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에 수십 년간 피땀 흘려 지켜 온 회사 문을 하루아침에 닫을 수도 있게 된 향토기업 외국인 사장의 시름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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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공장과 불과 50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 3000세대에 육박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도록 허가를 내준 것은 부산시와 사하구가 YK스틸 더러 한마디로 “문 닫으라”는 것과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NSP통신-NSP통신 도남선기자(왼쪽)와 1일 단독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오오미치 히데타카 YK스틸 사장(오른쪽). (NSPTV 캡쳐)
NSP통신 도남선기자(왼쪽)와 1일 단독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오오미치 히데타카 YK스틸 사장(오른쪽). (NSPTV 캡쳐)

NSP통신은 지난 1일 YK스틸 오오미치 히데타카 사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오미치 사장은 우선 “YK스틸의 이전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YK스틸은 지난 2009년 강서구 미음지구 내 33만 제곱미터 부지에 6000억여 원을 투자해 공장을 이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부산시와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철강의 주요 수요처인 건설업계 불황과 제강업계 설비증설로 인한 철근 과잉공급 등 시장 불안을 이유로 들어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오오미치 사장은 “이전계획을 백지화 했는데도 철회 후에 아파트 허가를 왜 내준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3000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는 지난 1995년 YK스틸의 전신인 한보철강 부산공장이 충남 당진으로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YK스틸이 창립된 후 이전계획을 백지화 했음에도 부산시는 올해 7월 아파트 건립 허가를 내준 것이다.

때문에 YK스틸은 부산시와 사하구 등에 계속해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수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며 여론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실제로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는 YK스틸을 비롯한 공장들과 조선소 냉동창고 등으로 인해 소음 먼지 냄새 등 각종 공해로 골치를 앓고 있는 지역이다.(본지 9월 23일자 보도 [시사초점] 구평 대림이편한세상, 소음 먼지 속 ‘웬 아파트 허가’)

NSP통신-오오미치 히데타카 사장이 지난 9월 4일 도시가스 도입 사업비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구평동 5통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YK스틸 제공)
오오미치 히데타카 사장이 지난 9월 4일 도시가스 도입 사업비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구평동 5통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YK스틸 제공)

오오미치 사장은 “철강 제조 공정 과정에서 소음과 먼지 공해가 발생하는데 이런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허가를 내준 저의가 무엇인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저변의 소셜 져스티스, 상식 위에 법이 있어야 하는데, 부산시와 사하구는 상식과 법이 따로 놀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YK스틸의 임직원 44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 200여 명, 그리고 그 가족들까지 합하면 YK스틸만 바라보고 사는 식구(食口)는 모두 5000여 명이 넘는다.

오오미치 사장은 “이 5000여 명이 부산시와 사하구의 상식 밖 행정 때문에 당장 굶어죽을지도 모른다. 이들을 위해 회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이어 온 향토기업이지만 100% 일본 자산이 들어간 YK스틸이다.

오모미치 사장은 해외투자기업 유치와 고용 안정에 전력투구해야 할 부산시의 행정이 오히려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꼬집었다.

그는 “해외투자기업에 대해 이렇게 대접하면 그 어떤 나라의 기업이라도 부산, 그리고 대한민국에 투자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NSP통신-오오미치 히데타카 YK스틸 사장(오른쪽)이 허남식 전 부산시장(왼쪽)으로부터 지난해 6월 24일 명예 부산시민 위촉장을 받고 있다. (YK스틸 제공)
오오미치 히데타카 YK스틸 사장(오른쪽)이 허남식 전 부산시장(왼쪽)으로부터 지난해 6월 24일 명예 부산시민 위촉장을 받고 있다. (YK스틸 제공)

1시간여 인터뷰를 마무리한 그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냐는 질문에 굳은 얼굴을 풀고 한국, 그리고 부산에 대해 사랑을 표현하며 웃어보였다.

일본에 있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영상편지를 띄워달라는 기자의 청에도 고작 “한국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던 그는 한국과 부산에 대해 너무나도 쉽게 “사랑한다”고 표현했다.

그는 “400여 임직원 중 나 한 명만 외국인, 일본사람입니다. 한국생활 수십년을 통해 이미 절반은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시에서도 정말 자랑스럽게도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나는 한국을 사랑합니다”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NSP통신-YK스틸은 이형봉강과 빌렛 등 철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부산 굴지의 향토기업이다. 수십년간 부산시의 경제발전과 지역 복지에 힘써온 향토기업이 관할 시와 구의 역주행 행정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김승한 기자)
YK스틸은 이형봉강과 빌렛 등 철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부산 굴지의 향토기업이다. 수십년간 부산시의 경제발전과 지역 복지에 힘써온 향토기업이 관할 시와 구의 역주행 행정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김승한 기자)

◆ YK스틸 개요
▲ 생산품목 : 철근(이형봉강, 빌렛)
▲ 생산능력 - 빌렛 : 93만톤(연간) 철근 118만톤(연간)
▲ 자산총액 : 4793억원(2013년 12월 31일 기준)
▲ 직원수 : 440명(2014년 8월 20일 현재, 협력업체 202명 별도)
▲ 주주자본 : 59억 3800만원(우선주 발행금액 포함)

◆ 오오미치 히데타카 사장 약력
1954년 일본 홋카이도 출생. 前 미즈호파이낸셜 그룹 서울 주재원, 前 야마토공업 고문, 前 YK스틸 부사장 / 부산일본인회 회장, 한일로터리클럽 공동회장, 한일친선협회 고문, 부산 명예시민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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