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에서 발생한 고급 외제차의 해운대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뇌전증’(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 김 모씨가 지난해 9월 뇌전증 진단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약을 복용했으나 사고 당일에는 약을 먹지 않았다고 진술해 교통사고의 원인이 뇌전증 발작으로 인한 사고가 아닌가하는 조심스런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 영도병원 신경정신과 한 관계자는 “뇌전증 약물치료는 발작이 있는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것으로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인 김 모씨도 발작이 있었기 때문에 약물처방을 받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부분의 뇌전증 환자들이 약물을 복용한 후 일정기간 발작이 없으면 약 복용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며 “해운대 교통사고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해자 김 모씨가 사고 당일 약물복용을 걸렀다는 경찰조사 결과를 볼 때 아마도 뇌전증 발작이 교통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뇌전증의 주요원인으로는 유전이나 미숙아, 교통사고로 인한 뇌손상이나 분만 중 뇌손상, 뇌염 또는 수막염 후유증으로 뇌의 신경세포가 망가진 경우, 뇌 형성 중 문제 발생, 뇌종양, 뇌 혈관기형, 뇌내 기생충 등이 거론된다. 드물게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편 뇌전증은 과거에는 흔히 간질로 불리었으나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간질이라는 용어로 인해 환자가 입게 되는 사회적 피해가 커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됐고 대한간질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뇌전증을 앓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만 명 정도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뇌전증은 뇌가 작동 중에 갑작스럽게 짧은 변화를 일으키는 신체 상태를 말하며 뇌 세포가 적절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환자의 의식, 운동 또는 행동이 짧은 시간동안 변화될 수 있으며 뇌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전기적인 자극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발작이라고 하는데 뇌전증은 이러한 발작이 반복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NSP통신/NSP TV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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