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김정태 기자 = 6피트의 땅 속, 그는 아직 살아있다.
갑작스런 습격으로 생매장된 한 남자의 극한의 사투를 그린 문제적 스릴러 베리드가 주연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몰입도 200% 열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격 공개했다.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얻으며 라이언 레이놀즈를 배우로서 재평가 받게 한 영화 <베리드>. 90여 분의 상영 시간 동안 오로지 ‘관 속’만이 등장하는 독특한 설정 덕분에, 주연배우인 라이언 레이놀즈는 스스로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한 번의 촬영에서 모든 감정을 최대한으로 쏟아 붓기 위해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에게 ‘리허설 없이 한 번에 간다’는 룰을 먼저 제안했던 라이언 레이놀즈는 극중 관 속에 갇혀있는 설정이니만큼 촬영 내내 실제로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연신 가쁜 숨을 몰아 쉬어야 했다.
캐릭터에 극도로 빠져든 그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숨가쁜 연기에 너무 많은 산소를 들이마셔 과호흡 증상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관 속에서 자세를 바꿀 때와 손전등을 비추거나 불을 비추는 등의 장면들을 촬영하는 동안에도 계속 과호흡증이 왔다는 것.
결국 그는 촬영 기간 동안 무려 7번 실신하며 제작진 모두를 긴장시켰고, 촬영장에는 늘 앰뷸런스가 대기해야 했다.
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관 속에서 라이터 불빛 한 줄기에 의존하는 주인공 ‘폴 콘로이’를 연기하며 라이언 레이놀즈는 시뻘겋게 데워진 라이터를 쥐고 있었다.
컷이 길어 라이터를 계속 쥐고 있어야 했던 상황,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와중에도 라이터를 떨어뜨리지 않으며 끝까지 촬영을 마친 라이언 레이놀즈의 열연은 스탭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정말 힘들었다. 하나도 쉬운 게 없었다. 늘 뭔가 성취하는 기분이었고, 정말 강렬한 경험이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베리드>의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그가 총 17일에 걸친 <베리드>의 촬영 기간 동안 수면을 취한 시간은 놀랍게도 단 8시간. 이는 관 속에 갇힌 주인공 ‘폴 콘로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촬영 기간 동안 거의 잠을 자지 않은 것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영화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수면제 처방을 받고도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영화 속 주인공처럼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던 것.
그는 ‘촬영장에 있다가 집에 왔을 때,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밝혀 그가 <베리드>에 얼마나 몰두해 있었는지 여과 없이 보여줬다 .
몰입도 200%의 열연을 펼친 그는 <베리드>를 더욱 리얼함이 살아 있는 영화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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