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김정태 기자 = 법이 통하지 않는 문제아들의 교정학교 ‘드리프트우드’에서 벌어지는 폭력 스릴러 영화 <드리프트우드>가 뜨거운 관심과 기대 속에 개봉했다.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끔직한 총기 사건이 발생한다. 이 고등학교에 다니던 에릭과 딜란이란 학생이 학교 내에서 900여 발의 총을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죽인 사건이었다.
이 충격적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크고 작은 교내에서의 총기 사건들이 연속해서 일어난다. 실제 콜럼바인의 사건을 다룬 <드리프트우드>의 팀 설리반 감독은 인물이 중심이 돼 이야기가 전개되는 초자연 스릴러로 연출했다.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 팽배하게 된 10대에 대한 두려움이 청소년 품행 교정 캠프라는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 경위를 면밀히 조명해 극적 긴장감과 리얼리티를 만들어냈다.
<드리프트우드>는 문제아들을 모아놓은 청소년 교화원의 이름이다. 소년이 남자가 되는 곳이라는 영화 속 내용처럼 이곳은 죽음이나 악마를 찬양하는 십대 밴드 AFI나 HIM의 음악을 즐겨 듣거나 호러 잡지를 읽고 검은 옷만 입고 다니는 등의 돌출 행동을 일삼으며 신체 부위에 피어싱을 하고 동성 친구를 더 좋아하는 소년들은 무조건 문제아로 간주됐고 이런 십대들은 곧장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청소년 교화원으로 보내졌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잔인하게 다뤄지고 세뇌되고 심지어는 살해 당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플로리다의 한 교화원에서 소년이 죽은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팀 설리반 감독은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전 미국 사회가 일기 시작한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부모로부터 문제아라고 간주된 청소년들을 교화시킨다는 명목으로 미 전역에 품행 교정 캠프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하자 감독은 전작과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스릴러를 완성했고 <스탠드 바이 미>와<고스트 스토리>를 섞어놓은 듯 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리프트우드>는 법이 통하지 않는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그곳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다루며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들로부터 흥미를 유발시킨다.
팀 설리반 감독은 2001년 공포영화 <마니악스>와<스누프 독스 후드 오브 호러> 에서 각본 파트너로 일했던 크리스 코빈을 합류시켜서 새로운 호러의 영역에 도전했다. <드리프트우드>는 영화 <홀스 Holes>와<쿨 핸드 루크 Cool Hand Luke>와<스터 오브 에코스 Stir of Echoes>의 이러저러한 면들을 조금씩 빌려왔다.
팀 설리반은 영화의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순간 캐릭터들이 살아나서 흡입력을 더 강하게 만들고 공포라는 실체에 둘러싸인 절망적 인물을 표현했다. 그 공포는 덩치가 크고 신체적으로 위협적인 권위의 인물일 수도 잇고 초자연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
감독은 ‘누구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도록 강요 당해선 안 된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 진짜 악몽이 현실로 나타난다.’라는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드리프트우드>를 통해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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