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DIP통신] 전용모 기자 = 그저 쌀을 생산하는 수단으로만 여겨져 왔던 논. 하지만 이제 논의 가치가 깨어난다.
부산경남대표방송 KNN은 논과 인간의 공존을 담은 1년간의 기록 ‘물은 생명입니다 500회 특집 - 논, 생명의 습지’ 를 7월 29일 밤 9시 55분에 방영한다.
500회를 맞은 이날 방송에서는 2008년 람사르 총회를 통해 습지로 인정받은 논의 가치에 대해 재발견 하는 시간을 마련, 논 습지의 중요성과 친환경 영농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지난 1995년부터 환경의 소중함과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KNN이 100년 연속 기획으로 제작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자 부산 경남 유일의 전문 환경 프로그램이다.
논이 습지로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친환경 농법이다.
대표적인 곳이 올해로 4년째 친환경 농법을 시행하고 있는 김해 봉하 마을. 오리와 우렁이를 이용해 제초제와 농약 없이 농사를 벼를 키우고 있다.
덕분에 논에는 드렁허리(고유종), 물질경이 같은 다양한 생물과 식물들이 돌아왔다. 마을에도 변화가 있었다. 반가운 소식을 갖고 온다는 제비가 마을 곳곳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길러낸다.
실제 친환경 논과 일반 논에서 생물 조사를 해 본 결과, 생물 종의 수에서 세배 정도의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생물 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습지로서의 논 역할이 규명된 셈이다.
또한 논은 여름철이면 습지처럼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한다. 이 논에서 벼가 자라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대기 환경을 맑게 한다. 이렇게 논은 단지 쌀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습지로서 그 이상의 가치를 머금고 있다.
하지만 논을 습지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친환경 영농법을 통해 농약이나 제초제의 투입은 막았지만 벼를 키우는데 있어 반드시 제거해야 할 일부 잡초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게다가 벼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영양제를 뿌려주지만 물바구미 같은 해충의 습격에는 아직 취약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봉하에서는 올해부터 직접 자연 농약을 만들어 사용 중이다. 과연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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