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소연 기자 = 지난 11월 3일 개봉해 가을 감동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영화 <헬프>가 관객들이 선정한 최고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백인 주인의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힐리’의 집에서 쫓겨나게 된 흑인 가정부 ‘미니’.
하지만 당한 만큼 갚아 주는 불 같은 성격의 그녀가 가만 있을 리 없었다. 다시 찾아오지 말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미니’는 자신의 야심작 ‘초콜릿 파이’를 만들어 ‘힐리’를 찾아간다.
당연히 자신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생각한 ‘힐리’가 파이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미니’는 통쾌한 복수의 한 방을 날린다.
“이 파이는 특별 재료를 넣어 만든 거에요. 내 x 실컷 먹어라”. 속 시원하게 내뱉는 ‘미니’의 기막힌 대사는 ‘힐리’의 일그러진 표정과 함께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앞으로는 ‘초콜릿 파이’를 마음껏 먹지 못할 것 같다는 관객들의 감상평과 함께 단연 최고의 에피소드로 손꼽혔다.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 ‘미니’와 함께 ‘스키터’가 쓴 책으로 온 마을이 떠들썩해지고 결국 ‘힐리’의 귀에도 소식이 전해진다.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이야기에 깜짝 놀란 ‘힐리’는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스키터’를 찾아간다. 다짜고짜 ‘스키터’를 밀치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소리지르는 ‘힐리’와 이에 맞서는 ‘스키터’가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스키터’의 엄마 ‘샬롯’이 등장한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남부 여주인으로 존경 받는 ‘샬롯’은 차분하게 ‘힐리’의 엉망인 옷차림과 외모를 지적하며 “넌 아무래도 초콜릿 파이를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애. 남편이 퇴근 후에 그 꼴을 보면 얼굴 찌푸리겠다”란 위트 있는 말로 ‘힐리’를 단번에 제압해서 쫓아낸다.
오만하기만 했던 ‘힐리’가 호되게 당하고 돌아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가장 큰 통쾌함을 선사하며 베스트 에피소드로 선정됐다.
그 어떤 차별에 대해서도 입밖에 낼 수 없었던 1960년대 미시시피에서 흑인 가정부의 삶을 책으로 옮기며 세상을 발칵 뒤집은 ‘스키터’와 ‘미니’, 그리고 ‘에이블린’. 하지만 그 책으로 인해 일자리에서 쫓겨나게 된 ‘에이블린’은 위선으로 가득 차있는 ‘힐리’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내뱉고 일을 그만둔다.
그리고 백인 주인의 집을 나서며 “내 삶이 어떤지 그 전엔 아무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진실을 말한 후에 난 자유로워졌다”고 독백한다.
‘에이블린’의 걸어가는 뒷모습과 함께 크레딧이 올라가는 이 마지막 장면은 최고의 R&B 여가수 메리 J. 블라이즈가 헌사한 엔딩곡 ‘The Living Proof’와 어우러져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의 눈물과 깊은 여운을 선사한 가장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손꼽혔다.
김소연 NSP통신 기자, goodjob@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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