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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김소연 기자 = 삶에 대한 성찰과 예술성으로 칸영화제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하고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아버지를 위한 노래’에서 세계적 명배우 숀 펜은 흡인력 있는 명연기와 파격적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감독과 숀 펜의 인연에서부터 알려지지 않은 캐스팅 비화 또한 화제를 낳고 있다.

소중한 딸을 지키기 위해 법정에 서게 된 7살 지능의 지적장애인 아버지 샘 도슨으로 분해 전 세계에 순수한 부성애를 전한 영화 아이엠 샘에서부터 소외된 자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권운동가이자 정치인인 실존인물 하비 밀크를 연기하며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한 영화 밀크까지.

다양한 작품 속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완벽한 연기변신을 보여주며 세계가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은 숀 펜이 오는 5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아버지를 위한 노래에서 또 한 번의 파격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버지를 위한 노래는 20년간 은둔 생활을 해오던 왕년의 록스타 셰이엔이 아버지의 임종을 계기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미처 몰랐던 사랑을 발견하고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여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을 담은 삶의 지침서 같은 작품이다.

그가 맡은 셰이엔은 잔뜩 부풀린 펑키한 헤어와 빨간 립스틱, 진한 마스카라에 블랙 룩을 착용하고 마치 구름 위를 걷듯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숀 펜은 위험과 두려움을 삶의 일부로 여기고 자신은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여기며 성장을 멈춰버린 어린 아이와 같은 셰이엔의 모습에서부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까지, 말투와 걸음걸이는 물론 미세한 눈빛의 변화까지도 내공 깊은 연기력으로 훌륭히 소화해내며 셰이엔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숀 펜과 파올로 소렌티노는 숀 펜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2008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일 디보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면서 처음 만났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던 숀 펜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에게 같이 일해보고 싶다며, 시나리오를 쓰면 꼭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얼마 뒤, 시나리오를 완성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숀 펜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면서도 그의 답변이 바로 올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세계적 배우가 독립 영화에 출연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24시간 후에 숀 펜은 그의 자동 응답기에 시나리오가 너무 좋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처음에 감독은 친구의 장난인 줄 알았지만 전화를 건 사람은 정말로 숀 펜이었다. 한 달 후 감독은 각본가, 프로듀서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숀 펜을 만나 캐릭터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고 그가 감독들에게 있어 정말 이상적인 배우임을 확신했다.

숀 펜은 감독의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캐릭터를 철저히 연구해 감독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조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셰이엔의 스타일은 감독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가수 The Cure의 리드 싱어 로버트 스미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3년 전, 오랜만에 그들의 공연을 보러 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50살이지만 20살 때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로버트 스미스를 보았다.

청소년 때의 모습을 하고 있는 50대의 남자, 그의 모습에서 한 인간의 아름다운 모순을 경험한 감독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몇 달 후, 뉴욕의 더운 여름날 숀 펜이 립스틱을 바르고, 마스카라를 칠하고, 그의 원래 걸음걸이와는 다르지만 마치 원래 그랬던 것마냥 자연스럽게 걸으면서 셰이엔으로 완벽히 변신해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감독은 똑같은 충격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연기 생활 30년을 훌쩍 넘긴 중견 배우 숀 펜의 또 한번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더욱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는 영화 아버지를 위한 노래는 5월 3일 씨네큐브에서 개봉한다.

김소연 NSP통신 기자, goodjob@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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