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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웅종 교수가 말하는 펫로스증후군 해결 방법

NSP통신, 김종식 기자, 2021-08-23 14:23 KRD2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펫로스증후군 #반려동물 #반려가족

반려동물도 나 자신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천해야

NSP통신-이웅종 교수와 생전 상근이 모습. (김종식 기자)
이웅종 교수와 생전 상근이 모습. (김종식 기자)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반려가족 1800만 시대를 맞이해 이제는 두 집 건너 한집은 반려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사람과 반려동물의 흐르는 시간은 다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세월이 흐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입양을 하고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면 어느덧 우리의 품을 떠나는 노령견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반려동물의 수명은 평균 15년이다.

사람의 수명과는 아주 많은 차이가 나므로 사람의 시간보다 반려견의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 어느덧 입양해 가족으로 살다가 보니 많이 늙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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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반려동물의 노령화로 인한 이별로 반려가족이 겪는 고통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이웅종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교수를 만나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자. <편집자 주>

- 펫로스상실증후군이란

▲제가 훈련사의 길을 걸어 온지 32년이 지나고 있는동안 주변의 지인들이 반려견과의 이별을 통해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종종 봐 왔다. 예전에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도 하소연하거나 울 수도 없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가족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이 오면 가족, 친지, 지인, 친구 모두가 함께 슬퍼해야만 이별의 슬픔을 잘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현대인은 사람이나 가족 보다 반려동물에 더욱 애착하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충분히 공감한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이 하나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 펫로스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감당하기 힘든 상실감에서 오는 슬픈 감정 그 이상의 심리적인 고통을 말한다.

우리나라보다 반려산업이 앞선 일본에서 1990년도 펫로스증후군이 사회적 문제가 됐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단순하게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면서 가족 이상의 애착과 사랑을 느끼는 존재인 것이다.

일본은 반려산업이 자리를 잡고 하나의 가족화가 돼있는 지금도 펫로스증후군으로 인해 우울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회적 문제에 도달해 있으며 펫로스 극복 프로그램과 심리상담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반려시장이 형성돼 지난 2010년을 넘어가면서 노령견의 시대가 시작됐고 펫로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면 누구에게 하소연이나 눈물을 보일수가 없었다. “그깟 동물이 죽었다고 청승 떨고 있냐”고 비난 받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반려견을 데리고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할 때는 눈치 보기 일쑤였고 죄인 아닌 죄인처럼 지내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반려견과 생활하는 것이 일상적인 시대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반려동물과 이별을 준비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이별이라는 말은 반려인들에게는 피눈물 나는 이야기이다. 마음으로 울고 반려동물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마음 아픈 감정이며 진정으로 함께 하고 이별의 순간이 오면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가족의 잃은 그 슬픔 이상으로 고통과 실연에 빠지게 된다.

우리보다 먼저 겪은 일본에서 펫로스증후군으로 인해 불면증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심지어 삶의 의욕을 읽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반려견의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통해 전문상담치료와 펫로스 사회적 지원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의사회에서는 펫로스 중요성 홍보와 심리상담, 전화상담을 지원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면서 함께한 반려동물의 빈자리가 가져다주는 상실감까지 극복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우리나라에도 도입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이별이 주는 감정은 프랑스의 심리학자인 세르주 치코티와 사회인지심리학 교수인 니콜라 게갱이 같이쓴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심리학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반려동물의 죽음에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읽었을 때, 여자들은 자녀를 읽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는 문구로 남성의 상실감보다 여성의 상실감이 훨씬 크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의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단순한 특정인의 상실감보다 온 가족의 상실감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단순한 이별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서로 아파하고 위로하며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돼주는 것이 필요하다.

저도 지난 19일 벨지언 마리노이즈종인 조로를 16년 동안 함께하다 떠나보냈다. 조로는 방송을 통해 다양한 활약을 했던 반려견이다. 또 국민견 상근이와 CF 스타견 우리를 떠나보냈는데 마음의 상처를 앓고 있는 반려가족들에게 펫로스 극복을 위해 힘내시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어떻게 준비돼야 하나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가족의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 마음에 준비를 하지 않으면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이 오랫동안 지속돼 가족 간의 갈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미리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것이다. 반려견의 나이가 들어가면 가족과의 이별을 생각해야 한다.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의 수명은 짧다. 언젠가는 우리 품을 떠나 무지개다리를 건너 편안한 안식의 시간이 온다는 것을 생각하자.

반려동물과 이별의 슬픔은 특정 보호자보다 가족전체의 슬픔이 크다. 이별은 가족 전체의 슬픔이 되므로 펫로스를 잘 극복하는데 가족의 역할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이별은 자식, 동생 개념의 의식이 강하다. 자식, 동생의 이별은 단순한 동물을 떠나보내는 심리가 아니라 그 이상의 슬픔이 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반려가족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의 슬픔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 둬야한다. 생을 다하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서 언젠가는 이별을 할 수 있다는 마음,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속으로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친지 친구 모두의 슬픔을 함께 극복하고 의지해야 한다.

주변 지인과 함께 슬퍼하고 공감하며 충분한 이별의 시간을 갖도록 하자. 죽고난 후 빨리 장례를 치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족과의 인사를 충분히 나눌 시간도 필요하다.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통해 지금까지 행복했고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웠던 일들을 이야기 하는 일들이 중요하다.

또 살아생전 가족의 관심과 함께 아름다웠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반려동물의 공간정리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 추억으로 간직할 것과 치울 것, 기념이 될 수 있는것 등을 천천히 정리하는 방법도 좋다.

슬픔에 빠질 경우 가족은 충분한 기간동안 함께 아파하고 스스로 극복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며 마음이 아프다면 충분히 아파하자. 슬퍼지면 슬퍼하고 울어도 보자. 스스로 극복하는 시간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의 반려동물 평균 이별 시간은 짧게는 5시간, 길게는 10시간 정도로 시간에 쫓기고 있다. 충분한 이별의 시간을 보낸다던지 미리 준비를 한다면 후회는 줄어들겠지만 가족간의 협의나 정신이 없어서 서둘러 보내는 경우가 커지면서 남들의 눈치를 봐야 하며 미안함의 감정으로 인해 펫로스의 후유증이 커지는 실정이다.

NSP통신-이웅종 교수가 반려동물을 훈련하는 모습. (김종식 기자)
이웅종 교수가 반려동물을 훈련하는 모습. (김종식 기자)

-반려동물의 마지막 이별의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면 점점 하루가 다르게 몸이 쇠약해져 가고 구석진 곳을 찾으며 움직임이 줄어든다. 또 눈을 껌벅이거나 눈이 점점 작아져 가며 산책가기를 싫어하고 움직임이 둔화 된다. 또한 아픔을 호소하거나 울기도 하며 식음을 거부(사료, 물) 하고 설사와 구토를 하기도 하며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고 동공의 초점이 흐려지고 호흡과 맥박이 줄어들고 체온이 떨어진다.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며 온몸이 늘어지고 긴 한숨을 내쉬면서 점점 숨을 쉬는 것이 희미해져 가다 조용히 숨을 거두게 된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지켜보는 것은 말과 같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가 다해서 이별, 갑작스러운 이별, 질병에 의해서 오랜 시간 고통을 가지고 있다가 이별을 준비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마지막까지 보호자로서 책임을 다했다면 미안한 마음은 작아질 수 있지만 이별 앞에서는 늘 미안함이 큰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세월이 흘러 생명이 다해가 아이가 힘들어 졌다면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자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이별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의 일부중 하나이다. 함께한 시간들을 추억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이별을 준비하는 것도 펫로스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반려동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병원이나 낯선 곳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생활하던 집에서 보호자와 충분히 이별의 시간을 갖는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 이별이란 힘들고 슬프겠지만 우리아이가 가족으로 우리 집에 온 날도 행복이겠지만 떠나는 날은 가장 중요한 시점이며 반려동물이 보호자 품에서 인사를 하는 것이 행복한 이별이 될 것이라 본다.

만약 반려동물이 죽음의 시점에 임박했다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경황없을 수 있지만 최대한 침착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아이가 보호자를 믿고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해주고 사랑했다고 말을 해줘라.

반려동물도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면 자기 마지막 모습을 보여 주기 싫어서 숨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떠나는 시간이 다 됐다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준비하는 행동이기도 하며 숨으려 하면 멀리서 조용히 지켜 봐주는 것이 좋다.

죽음에 가까워지면 입이 마르고 호흡이 거칠어지면 인위적으로 물을 먹이는 것은 좋지 않고 장례식장 정보는 미리준비하며 가족 간의 이별의 시간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하루정도 충분히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통한 슬픔을 극복하려면

▲반려동물과 이별을 하고 난후 슬픔을 잊을 수가 없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상실감이 점점 커지고 불안해 진다.

지금까지 함께 하면서 조금 더 잘해줄 걸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잘해 줬던 것보다 못해 줬던 생각이 크게 느껴지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제일 먼저 반겨주고 반려동물의 모습, 함께 즐거웠던 시간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반려용품을 만지면서 산책을 하면서 함께했던 모든 추억의 그리움이 크고 가족도 싫고 친구도 싫으며 그냥 이대로 혼자이고 싶은 생각이 커진다. 반려동물을 보내고 난후에 겪는 펫로스 상실에서 오는 다양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반려동물에 대해 이해 못하는 사람은 흔히 반려동물이 죽었다고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반려동물 때문에 삶의 의미와 나에게 선물해줬던 수많은 행복한 나날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별은 가족을 잃은 슬픔 그 이상이라는 것에 대해서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주변의 아픔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위로 해주고 잘 극복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먼저 마음의 상처와 상심이 큰 것은 누가 뭐라 해도 가족일 것이다.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응원 한마디가 제일 큰 힘이 될 것이다.

우선 전문상담사와 상담을 진행해보자. 상담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혼자서 고민하는 것보다 상담을 통해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또 노령견 시기에 접어들거나 이전과 다른 행동의 시작이 되면 미리 이별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제일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장례식장을 사전에 방문해 가족과 어떻게 이별을 준비 할 것인가를 준비하자. 갑자기 일어 날 수 있는 사항에 경황이 없으면 추후 죽음으로 인해 상실감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이별을 준비하자.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서는 가족 간의 사전에 미리 준비하는 대화를 하는 것이 추후에 일어날 수 있는 펫로스증후군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아름다운 추억의 사진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즐거웠던 추억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가족사진을 찍어 두는 것도 추후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반려동물의 촉감을 느끼고 싶다면 털이나 옷, 장난감을 몇 개만 남겨놓아 추억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반려동물과 좋은 추억 여행을 기획하는 것도 좋다.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만들어 주면 좋은 추억을 생각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못해줬다는 생각이 든다면 유기동물보호소나 입양센터 봉사활동을 참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반려동물 입양도 좋은데 새로운 가족을 통해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펫로스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권장한다. 반려동물을 보내고 난 후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면 도움이 된다. 자기와 비슷한 반려동물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 감정들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서로간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것도 하나의 치유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NSP통신-이웅종 교수와 함께했던 반려견들의 추모공원. (김종식 기자)
이웅종 교수와 함께했던 반려견들의 추모공원. (김종식 기자)

-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시간을 위해서는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나에게 잘해주거나 못해주거나에 관련 없이 그저 보호자를 가장 사랑하고 함께했던 일들에 행복해 한다. 때로는 잘못된 행동을 해도, 문제가 있어도, 말썽을 부려도 항상 예뻐해 주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채기도 하며 엄청난 복종력을 보이기도 한다.

늦은 시간 귀가로 가족이 모두 잠들어 있어도 반려동물은 나를 기다리며 귀가한 나에게 갖은 애교를 부리기도 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인 것이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므로 너무 의인화해서 생활하는 것은 옳은 반려생활이라 할 수 없다. 바른 교육을 통해 펫티켓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하고 사회화를 통해 다른 동물과도 교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반려가족으로 받아 들이기전에 충분한 학습을 하고 습성을 파악해야 하며 어떤 행동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도를 교육해야 한다.

또한 한 번 입양을 했다면 평생을 함께하며 책임진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펫로스증후군이 발생되지 않도록 길어야 15년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반려동물도 나 자신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천해 반려가족이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사랑을 충분히 누리길 소망한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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