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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 연임 vs KB국민·우리 교체…4대 은행 속내는?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12-10 14:03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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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 수장 교체…내부통제·기업금융 등 과제 해결
신한 연임·하나 연임 유력…호실적·내부통제 우수

NSP통신-왼쪽부터 이환주 국민은행장 후보,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 = 자료 각사.)
왼쪽부터 이환주 국민은행장 후보,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 = 자료 각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은행장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서로 다른 전략에 따라 KB국민은행장과 우리은행장은 교체됐고 신한은행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하나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중순 하나은행을 마지막으로 4대은행의 행장 인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행장 인사 일정들을 참고하면 12월 14일 전후로 행장인사 후 임원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부통제’에 교체된 KB·우리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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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수장 교체를 택했다. 지난달 27일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신임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계열사 CEO중에선, 특히 비은행 계열사 대표 중에선 처음으로 행장 후보가 된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에 무게를 실었지만 ‘안정’보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KB금융의 판단에 교체가 결정됐다. 실적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최다판매사라는 오명, 연이은 100억원대 이상의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가 3연임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된다.

이와 함께 여전히 KB금융 리더십의 상징으로 윤종규 전 회장이 거론되는 분위기 속에서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근 행장은 윤 전 회장이 발탁한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이환주 후보의 국민은행장 선임 소식을 알리면서 KB금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축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핵심사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은행장을 보좌할 경영진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과감히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대적 변화를 위해 추천된 이환주 후보자는 양 회장의 최측근으로, KB금융 내부에서 조직 장악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1991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KB생명보험 대표, 2023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 등을 역임했다. 앞으로 국민은행에 남겨진 ▲내부통제 강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은행·비은행 시너지 극대화 등의 과제를 과감하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유독 사건사고가 많았던 우리은행도 수장이 교체된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정 후보는 1995년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영업력을 닦아왔다.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으로 오랜 시간 중소기업금융 분야에 몸담아 왔다.

이에 따라 내부통제 문제 해결은 물론 ‘기업금융 명가’를 내건 우리은행의 과제들을 해결할 구원투수로 정 후보자가 선택됐다. 현재 우리은행은 가계대출은 물론 기업대출도 몸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계획 목표치 달성과 함께 보험사 인수와 주주환원 등을 위한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다.

금융권에서는 “기업대출은 여기에 따라붙는 거래들과 함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결국에는 취급을 늘려야 하는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의욕적으로 해서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 영업 전문 정 후보가 적임자로 낙점됐다. 정 후보는 지명 후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같이 수출입을 많이 하고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직원들이 기업금융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지금 힘들어하는 개인 사업자 등 기업 쪽으로 직원들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통제 문제역시 “이론적으로는 우리은행의 내부통제가 우수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내부통제 업무 관련 과부하 걸리는 시간을 덜어내야 한다”고 말했고 해묵은 계파갈등 논란에 대해서도 “저는 영업을 했기에 일 잘하는 사람을 쓴다”고 답했다.

NSP통신

◆‘지금처럼’…정상혁 신한은행장 연임·이승열 하나은행장 연임 유력

이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년 연임이 추천됐다. 통상 신한금융은 연임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지만 이를 깬 이유는 어려운 상황에도 실적과 내부통제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120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이 금융사고로 잡음을 빚었을 때에도 이렇다 할 사고는 없었고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기도 했다. 고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물러난 뒤 한 달 만에 취임했지만 ‘수장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를 강화하면 그만큼 감사 횟수가 많거나 감사의 깊이가 깊어져 영업을 확대하긴 어려워진다”며 “때문에 ‘높이 올라가고 싶으면 일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오는데 두 가지를 모두 이룬 것은 높게 평가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두고도 은행권에선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우선 이 행장 취임 이후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 4766억원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얻게 됐다. 올해에도 3분기에만 2조 80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냈다. 이같은 실적이 이어진다면 취임기간 연속 ‘3조클럽’ 달성이 가능해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연임되면 내년부터 기업금융쪽을 더욱 의욕적으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달 중순쯤 은행장 인사 이후 임원인사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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