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남정민 기자 = 전남 고흥군(군수 공영민)이 논 토양의 배수 문제를 해결해 양질의 조사료를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군은 최근 풍양면 매곡 간척지 일대에서 ‘왕겨충진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 시연회를 개최하고 현장 설치 작업을 시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농업인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기술은 굴착 없이 유공관과 왕겨를 땅속에 삽입해 토양 배수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습해와 침수 피해를 줄여 작물 생육 안정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기존 굴착 방식에 비해 시공비를 약 77% 절감할 수 있어 경제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고흥군은 이번 시범포장에 하계작물로 국내 육성 사료용 옥수수 ‘광평옥’, 동계작물로 이탈리안 라이그래스(IRG)를 재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논을 활용한 연중 사료작물 재배 모델을 구축하고 2028년 FTA 발효에 따른 수입 조사료 관세 철폐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배수 여건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혁신기술을 적극 도입·보급해 고흥군이 국내 조사료 자급과 축산 경쟁력 강화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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