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내용 건너뛰기(skip to main content) 본문 바로가기(Go body) 메뉴 바로가기(Go Menu)
G03-8236672469

DB속이야기

정기예금 몰렸다…세제개편안 불안감에 ‘투자’보다 ‘보관’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5-08-05 16:02 KRX9
#정기예금 #주식투자 #요구불예금 #세제개편안 #법인예금

요구불예금 17조원 빠져나가

NSP통신-자료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그래프 = 강수인 기자)
자료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그래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이 1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전월 9조원 가량의 감소에서 증가 전환했다.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정책들이 나온데다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하면서 저금리에도 일단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44조 86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 9257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금리 인하 기조에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5월 전월 대비 18조 3953억원 증가한 이후 6월 8조 9332억원 감소했다가 증가 전환했다.

G03-8236672469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모두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전월 대비 9648억원 감소한 204조 2894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NH농협은행은 전월 대비 5조 4081억원 증가한 205조 4014억원, 하나은행은 전월 대비 4조 2239억원 늘어난 183조 7888억원, 신한은행은 전월 대비 2조 7926억원 증가한 179조 5813억원, 우리은행은 전월 대비 1조 4659억원 늘어난 171조 699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정기예금 잔액 증가는 저원가성 예금(LCF)이 감소하면서 발생했다. 지난달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전월 대비 17조 4892억원 감소한 639조 1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9조 9317억원 증가한 이후 큰 폭 하락했다.

6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코스피 5000시대’가 본격 추진되면서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갔고 이에 따라 투자대기금 성격의 요구불예금이 3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세제개편안이 투자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자리잡히면서 금융소비자들이 ‘투자’ 대신 ‘예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는 주식 양도 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원 보유에서 10억원으로 낮췄다. 또 주식을 팔 때마다 내는 증권거래세율은 현행 0.15%에서 0.20%로 올렸다.

또 7월 공공기관 예산집행, 기업공개(IPO), 부가세 납부 등으로 법인의 예금 유치 필요성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개인들의 증시 대기자금 수요가 줄어들었고 법인들도 요구불예금을 해지하고 정기예금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개인은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했지만 기업과 기관에서 잔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