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안양대학교 HK+ 사업단(단장 곽문석)이 ‘피지올로구스 그리스어본 역주 : 중세 그리스도교 우화집’(안양대 HK+ 동서교류문헌총서 13)과 ‘피지올로구스 아르메니아어본 역주 : 중세 그리스도교 우화집’(안양대 HK+ 동서교류문헌총서 17) 2권을 출간했다.
번역과 주해는 안양대학교 HK+ 사업단의 곽문석 단장과 김근호 연구원이 맡았다.
이 책 두 권은 2024년 11월에 출간된 ‘피지올로구스의 라틴어본 역주’의 후속으로 출간된 것이며, 라틴어본의 원문인 그리스어본과 가장 이른 시기에 그리스어본에서 번역된 아르메니아어본의 내용을 번역하고 주해한 것이다.
‘피지올로구스(Physiologus)’는 고대 헤로도투스 시대부터 아리스토텔레스, 플리니우스, 아일리아노스 등에 의해 전해진 이야기와 이집트와 인도, 그리스, 로마 등에서 회자되던 전설에 그 기반을 두고 있기에 동물우화집으로도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전설과 신화에 그리스도교의 교리나 신앙적 교훈이 더해진 일종의 설교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피지올로구스’는 다양한 그리스도교 교부들의 작품이나 신앙 서적, 문학 등의 다양한 문헌에서 인용됐으며 재편집되고 확장되어 전파됐다.
특히 중세 유럽의 지식의 요약본이라 부를 수 있는 8세기의 백과사전인 ‘리버 글로스라움(Liber Glossarum)’에서 ‘피지올로구스’의 내용이 인용되어 있다는 점은 이 우화집의 내용이 얼마나 널리 퍼져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피지올로구스’는 처음 그리스어를 사용하던 고대교회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었고 더 나아가 다양한 언어들로도 번역되었는데, 이는 이 작품이 가지는 자연을 통한 신앙해설, 즉 자연계시적 성격이 언어·문화의 차이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피지올로구스’는 정경이 아니었으므로, 자유롭게 본문이 추가되거나 수정, 생략되는 등 여러 나라의 문화나 상황에 맞게 현지화됐다.
따라서 이 책은 고대와 중세의 서구인들의 자연과학적 탐구의 열정은 물론, 문명 간의 교류 속에서 원문 속 이야기들이 변화되고 발전되어가는 모습 역시 잘 보여줌으로써 문명교류사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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